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주택 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2026년을 기점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 공급 절벽은 주거 불안정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근본이즘' 주거, 즉 유행을 좇기보다 삶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주거 형태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 AI 시대, 주거 패러다임의 변화와 공급 절벽 현실화
AI 기술은 주거 공간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입주민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특화단지'와 '스마트 리빙'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2027년에는 AI의 영향이 일상과 공간 전반으로 확산하며,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실을 가상처럼 구현하는 '가현실강'이나 용도를 자유롭게 전환하는 '트랜스룸' 등 유연한 공간 활용이 미래 주거 트렌드로 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와는 별개로, 주택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2026년은 주택 공급 부족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시점으로 예측된다. 서울의 경우 2026년 입주 물량이 약 2만 가구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인 약 4만 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3기 신도시 공공주택의 입주 지연(전체 물량의 55%가 2030년 이후 입주 예정),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인한 민간 주택 공급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 전국적으로 5만~10만 가구의 주택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세의 월세화 가속과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근본이즘' 주거의 부상: 본질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공간
급변하는 AI 시대와 주택 공급 절벽 속에서, 주거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근본이즘' 주거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본이즘'은 유행을 좇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형태와 기능을 중시하며, 안정감, 정통성,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사는 공간'이 아닌,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삶의 플랫폼'으로서의 집을 선택하려는 경향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근본이즘' 주거 트렌드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징으로 나타난다. 첫째, '1.5가구'의 확산이다. 1.5가구는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기반으로 하되, 심리적·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외부 자원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를 말한다. 이들은 효율성과 실용성은 물론,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자신의 루틴과 감성을 담을 수 있는 맞춤형 구조를 선호한다.
둘째, '쾌적성'이 주거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으로 조경·녹지 등 '쾌적성'이 3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교통 편의성(24%)을 앞질렀다. 이는 폭염과 미세먼지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도시숲이 주변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건강하고 힐링할 수 있는 주거 환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셋째,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유연하고 맞춤형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래의 집합 주거 형태는 각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거 공간에 복합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건축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물놀이를 좋아하는 가족은 작은 풀장을, 영화를 좋아하는 가족은 영화관을 집에 구성하는 등 선택적으로 자기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미는 것이다. 이는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올 라이프 케어 하우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주거 불안정 해소 전략: 정책적 지원과 새로운 주거 모델
AI 시대의 공급 절벽과 '근본이즘' 주거의 부상 속에서 주거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청년층을 중심으로 높은 주택 가격, 불안정한 고용, 낮은 소득 등으로 인해 주거 불안정을 겪는 이들이 많으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이러한 불안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공공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복지 정책 강화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층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저소득층의 주거비용을 지원하는 주거급여, 서민·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전월세 및 주택 구입 자금 지원 등 맞춤형 주거 복지 서비스가 확대되어야 한다. 일례로 서울시는 주거 위기 가구에 최대 725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임차보증금 지원사업'의 한도를 상향 조정하여 주거 불안정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질적 공급'의 확보이다. 단순히 주택의 양을 늘리는 것을 넘어, 실제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필요한 유형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3기 신도시의 용적률 상향,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등 공급 확대 대책을 통해 민간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주거 모델의 도입과 확산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이 주거 공간을 공유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적 교류를 확대하는 공동 주거 및 쉐어하우스는 청년층에게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입주민이 부지 공동 매입부터 건축까지 참여하는 '바텀업' 방식의 공유 주거 모델도 고려해볼 만하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습하는 집'은 주거의 편리함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의 공급 절벽이라는 도전 속에서 '근본이즘' 주거는 단순한 주택 구매를 넘어 '진짜 삶'을 위한 공간 선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주거 불안정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쾌적성, 유연성, 공동체 가치를 담아내는 새로운 주거 모델의 모색이 필수적이다. 집이 더 이상 단순한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닌,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때, 우리는 비로소 안정적이고 행복한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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