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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코노미 시대, 구직 급여 확대가 청년층의 커리어 선택과 '느낌 있는'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재경 마켓부 기자
필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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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경험이 소비의 중심이 되는 '필코노미' 시대가 도래하면서 청년층의 직업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2026년부터 확대되는 구직 급여 제도가 청년들의 커리어 선택과 '느낌 있는' 삶의 추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자신의 가치와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직업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필코노미' 시대, 청년의 가치관 변화와 직업 선택의 재정의

최근 소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필코노미(Feelconomy)'는 감정(Fee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이나 기능보다는 개인의 감정과 경험이 소비를 결정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단순한 절약이나 맹목적 소비를 넘어 '감정 기반의 선택'을 핵심으로 한다. 청년층은 자신의 기분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소비를 하며, 이는 '베러 베이직(Better Basic)'처럼 일상용품을 고급화하거나 '힐링 콘텐츠'와 같은 감정형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가치관은 직업 선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대다수인 87%가 임금과 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상관없다고 응답했으며, 63%는 임금보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또한, 직무 수행에 있어서 '적성 및 흥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67.7%에 달했으며, 48.4%는 직무 전환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들이 단순히 높은 임금이나 안정성만을 좇기보다, 자신의 감정과 만족을 충족시키고 '느낌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커리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9년 대비 2020년에는 고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4.7%p 상승하기도 했다.

▲ 구직 급여 확대, 청년층 커리어 선택에 새로운 변수 될까?

이러한 청년층의 변화된 직업 가치관에 2026년부터 확대되는 구직 급여 제도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년부터 구직 급여 상한액은 하루 68,100원으로, 하한액은 하루 60,048원으로 인상되어 실업 상태 시 월 최소 198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6년 만에 현실화되는 실업 급여 금액 인상으로, 청년들이 구직 활동 중에도 일정 수준의 생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부가 청년 자발적 퇴사자에게도 합리적 사유가 있을 경우 조건부로 구직 급여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필코노미' 시대에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직무 전환을 모색하는 청년들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당장 만족스럽지 않은 직장에 얽매이기보다, 충분한 탐색 기간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를 신중하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직 급여 확대가 마냥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2025년 연간 구직 급여 지급액이 12조 2,851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보험 기금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부정 수급 및 반복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차단 방침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정당한 사유 없이 단기 이직자를 양산하는 기업에 고용보험료를 추가 부담시키는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구직 급여가 '쉬었음' 청년 증가의 원인이 되거나, 무분별한 이직을 조장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6년 2월 기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3%로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실업률은 7.7%로 상승했다. 2025년 5월에는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49.5%로 처음으로 50%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첫 직장 진입까지 평균 11.3개월이 소요되고, 첫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4개월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직 급여 확대는 청년들이 '느낌 있는' 삶을 위한 커리어 탐색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는 동시에, 자칫 노동 시장 이탈을 장기화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 '느낌 있는' 삶을 위한 커리어, 정부와 기업의 역할

청년들이 '필코노미' 시대에 걸맞은 '느낌 있는' 커리어를 찾아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청년층은 여전히 고학력·화이트칼라 직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하며, 이는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의 미스매치 실업으로 이어진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블루칼라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여 보상 체계와 작업 환경을 향상해야 청년층의 쏠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청년층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재학 단계부터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대학 졸업 후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2025년 120개 대학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구직 단념 청년의 사회 활동 참여 의욕을 높이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2026년 1.3만 명으로 확대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일 경험 및 취약 청년 대상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취업을 장려하기 위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도 최대 720만 원까지 지원된다.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은 구직 청년에게 적성 검사, 직무 교육, 멘토링,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재직 청년에게는 경력 설계를 지원하는 등 청년 고용의 전 주기를 지원한다.

기업 역시 청년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이해하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은 '특별휴가',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금전적 지원보다 유연한 근무 제도를 선호하며,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필코노미적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IT, 데이터, 친환경 산업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직무 채용을 확대하고,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청년들의 경력 성장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필코노미' 시대의 청년들은 자신의 감정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느낌 있는' 삶을 추구하며, 이는 직업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부터 확대되는 구직 급여는 청년들이 이러한 가치관에 따라 커리어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여유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과 구직 급여 재정 건전성 문제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정부는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고취하고 실질적인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기업은 청년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한 유연한 근무 환경과 직무 개발 기회를 제공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청년들 또한 구직 급여를 단순한 소득 보전 수단으로 여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느낌 있는' 커리어를 찾아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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