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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임금 충격, 소버린 AI로 막을 수 있을까?

재경 마켓부 기자
소버린 AI
©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전 세계 노동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일자리 감소와 임금 정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각국이 '소버린 AI' 구축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과연 소버린 AI가 다가오는 임금 슬림화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심층 분석합니다.

소버린 AI, 국가 주권의 새로운 지평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체적인 인프라, 데이터, 인력,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이는 외부 클라우드나 빅테크 기업의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법률, 문화, 안보 요건을 반영한 독립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입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국내 서버에 저장하는 것을 넘어,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과 이를 구동하는 물리적 인프라, 그리고 AI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AI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독립을 목표로 합니다.

엔비디아(NVIDIA)는 소버린 AI가 시장을 재편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며, 게임부터 바이오제약까지 다양한 산업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도,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이미 소버린 AI 역량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 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현재 약 5% 수준인 소버린 AI 도입률이 2027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3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디지털 주권과 기술 자율성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AI 시대, 임금 구조의 재편과 '슬림화'의 그림자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노동 시장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임금 슬림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임금 슬림화는 AI 도입으로 인한 업무 자동화와 효율성 증대가 특정 직무의 필요성을 감소시키거나, 해당 직무의 임금 수준을 하향 조정하는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2025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도입된 AI 기술이 미국 전체 노동 시장 총임금의 약 12%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약 1조 2천억 달러(한화 약 1,760조 원)에 달하는 잠재적 가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2025년 11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초급 직무를 대체하거나 기존 직원의 생산성을 높여 신규 채용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9월 연구 보고서를 통해 AI 도입이 고소득 노동자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임금 감소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임금 불평등 지니계수를 1.73%포인트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고소득 노동자일수록 AI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이 향상되고 임금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았으며, 전반적인 부의 불평등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25년 11월 'AI 급여 곡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AI가 초기에는 생산성 향상으로 임금을 올리지만, 지능 업무의 약 37%가 자동화되면 임금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반복적이거나 데이터 분석 중심의 화이트칼라 중간 숙련 직무가 AI에 의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중간층 일자리가 줄어들고 노동 시장이 상위 또는 하위로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버린 AI, 임금 불균형 해소의 열쇠 될까?

소버린 AI는 임금 슬림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맞서 국가가 주도적으로 노동 시장의 변화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적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은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됩니다. 예를 들어, AI 알고리즘 설계자, AI 시스템 엔지니어, AI 서비스 기획자 등 AI 기술 자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분야에서 전문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AI 기술인력 양성사업'과 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추고, 새롭게 창출되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로 진출하여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또한, 소버린 AI는 자국의 언어, 문화,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는 곧 국내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wC의 2025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많이 노출된 산업군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27%의 높은 생산성 성장률을 보였으며, AI 활용 능력을 갖춘 노동자들은 평균 56%의 임금 프리미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소버린 AI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AI 교육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국민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 임금 불균형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소득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소버린 AI 구축에는 막대한 초기 비용(가트너는 2029년까지 GDP의 최소 1%를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예측)과 기술 발전 저해 가능성, 데이터 편향성 등의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이자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2026년, 소버린 AI는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AI가 가져올 경제적 혜택을 자국민에게 돌리며, 인간 고유의 가치(공감, 창조, 맥락 이해)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인간-AI 협업 시대를 만들어가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결론 및 제언

소버린 AI는 임금 슬림화라는 AI 시대의 도전에 대한 단순한 '해법'이라기보다는, 국가가 AI 기술의 파괴적 영향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입니다. AI가 가져올 노동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소버린 AI를 통해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AI를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활용한다면 임금 불균형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인프라 및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전 국민 대상 AI 교육 및 재교육 시스템 강화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직무 역량 정의 및 인재 양성 ▲AI 윤리 및 법제도 정비를 통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써야 합니다. 기업은 ▲AI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투자 ▲인간과 AI의 협업 모델 구축을 통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개인은 ▲AI 기술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공감 능력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노동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소버린 AI 시대의 성공은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생하는 지혜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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