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국내 기업의 손익계산서가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됩니다. 이는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성장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임금 슬림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회계 투명성 강화와 임금 구조의 효율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이 과연 기업 경영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는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 2027년, 손익계산서 무엇이 달라지나?
2027년 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 제정안이 적용됩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2024년 4월 발표한 IFRS 18을 국내 기준에 반영한 결과로, 손익계산서의 핵심 지표인 '영업손익'의 개념이 크게 확장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에는 영업손익을 '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한정했으나, 새 기준에서는 전체 손익을 영업, 투자, 재무 등으로 나눈 뒤 투자와 재무에 속하지 않는 모든 손익을 영업손익으로 묶습니다. 즉, 자산 처분 손익과 같은 일회성 손익까지 영업손익에 포함되어 기존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손익계산서에는 영업손익 외에도 투자손익, 재무손익 등 범주별 중간 합계가 새로 등장하여 기업 이익의 원천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줄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은 국내 투자자와 기업이 오랫동안 영업손익을 핵심 성과 지표로 활용해 온 점을 고려하여,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정 도입'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손익계산서 본문에는 새로운 기준에 따른 영업손익을 표시하되, 기존 기준에 따른 영업손익도 주석으로 함께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이 병행 공시는 시행 후 3년이 지나면 연장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업의 회계처리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기준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 '임금 슬림화', 왜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인가?
손익계산서 개편과 더불어, 기업 임금 체계의 '슬림화'는 2026년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금 슬림화는 주로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연공급제'에서 벗어나, 맡은 직무의 가치와 난이도, 전문성에 따라 임금을 책정하는 '직무급제'나 개인 및 부서의 실적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임금 체계 개편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노동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합니다.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은 근로자의 동기 부여를 강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둘째,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도 직무 가치에 따른 합리적인 임금 체계를 도입하고 성과 보상을 강화한다면,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도 미래 비전을 찾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확대될 것입니다. 셋째, 고령화 시대에 60세 정년제가 안착되기 위한 선결 과제입니다. 연공급제 하에서는 고령 근로자의 인건비 부담이 커져 실질적인 정년 연장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일의 가치와 생산성을 반영하는 임금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정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잠재성장률 반등과 국민 균형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임금 체계 슬림화를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거비 지원 및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하여, 임금 체계 개편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회계 투명성 강화, 임금 구조 변화에 미칠 영향은?
손익계산서 개편과 임금 슬림화는 직접적인 법적 연관성은 없지만,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손익계산서는 영업손익의 범위를 확장하고 이익의 원천을 더욱 세분화하여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진정한' 영업 성과를 파악하기 용이하게 합니다.
이러한 회계 투명성 강화는 기업이 모든 비용 항목, 특히 인건비를 더욱 면밀하게 분석하고 관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영업손익에 일회성 손익이 포함되면서, 기업은 핵심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그렇지 않은 이익을 더욱 명확히 구분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정 비용인 인건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영업손익 개념 하에서 기업의 수익성이 명확해지면, 경영진은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공급 중심의 임금 체계를 직무급이나 성과급으로 전환하는 데 더 큰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성과지표인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의 산출 근거와 조정 내역을 주석으로 공시하도록 의무화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기업이 자의적으로 성과 지표를 활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유도하여 임금 체계 개편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즉, 회계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인건비 지출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이며, 이는 임금 슬림화 논의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 향후 전망 및 제언
2027년 손익계산서 개편은 기업의 재무 정보 투명성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는 기업이 자신의 수익 구조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동시에 임금 슬림화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노동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기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단순히 규제나 비용 절감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회계 투명성 강화를 통해 얻은 정확한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유연한 임금 체계를 구축하여 인재 유치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야 합니다. 정부와 유관 기관은 새로운 회계 기준이 시장에 원활히 안착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임금 체계 개편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 체계 개편에 대한 정보와 자원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맞춤형 컨설팅 및 재정 지원을 확대하여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손익계산서 개편과 임금 슬림화는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우리 사회 전체의 경제적 활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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