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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기업, 손익개편으로 가치 반전의 비밀은?

재경 마켓부 기자
손익개편
©AI 생성 이미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가르는 핵심 요소는 바로 '손익 개편' 능력이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회계 기준 속에서 기업 가치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전략은 무엇일까.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픽셀' 관련 기업들의 사례와 다가오는 회계 기준 변화를 통해 그 해답을 모색한다.

▲ '픽셀플러스' 사례로 본 손익개편의 현실

CMOS 이미지센서 전문 기업 픽셀플러스는 손익 개편을 통해 기업 가치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픽셀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급등,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매출액을 5.5% 증가시킨 535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픽셀플러스는 2025년 상반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사옥 입주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비용 증가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8% 매출 성장과 15% 원가 절감을 달성하며 내실을 다졌고, 자동차 시장 외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에 맞춰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픽셀플러스는 전략적인 비용 관리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 AI 시대, 손익계산서 개편과 '진짜 가치'의 재조명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과거에는 유형 자산과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 집중했지만,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여 혁신적인 기술, 지식재산권(IP), 데이터, 알고리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축적한다. 이러한 무형자산은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핵심 경쟁력이지만, 현재의 회계 기준으로는 그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가치 역설'이 발생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18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를 확정했으며, 한국회계기준원(KASB)도 이를 반영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를 제정했다. 이 새로운 기준은 2027년 1월 1일 이후 시작되는 회계연도부터 의무 적용되지만, 2026년부터 조기 적용이 허용된다. IFRS 18은 손익계산서 체계를 영업, 투자, 재무, 법인세, 중단영업의 5가지 범주로 구분하며, 특히 영업손익의 개념을 투자나 재무 범주에 속하지 않는 모든 잔여 손익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한다. 이는 외환손익이나 유무형자산 처분손익 등 비경상적 항목까지 영업손익에 포함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기업의 영업손익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손익계산서 개편은 단기적인 재무 성과를 넘어 기업의 '진짜 가치', 즉 '근본이즘'을 재무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근본이즘'은 단기 이익에만 집중하기보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능력, 혁신 역량, 그리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새로운 회계 기준에 맞춰 무형 자산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측정하고 소통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불확실성 시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손익 관리

2026년 현재, 기업 환경은 여전히 경기 둔화, 고금리·고환율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막연한 확장보다는 '가시적인 성과(ROI)'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 비용 구조 개선에 즉각적으로 기여하는 AI 기반 품질 검사, 예측 유지 보수, 에너지 및 물류 최적화 솔루션 등 실제 손익에 직결되는 기술이 제조 현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유통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2025년 연간 매출 2조 8160억 원, 영업이익 51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도 1432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1년 만에 1900억 원 이상 손익 개선을 달성한 것으로, 고정비 절감과 개별 자유여행객 매출 신장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의 결실이었다. 롯데쇼핑 또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정비 구조 개선 및 조직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부 산업은 원가 상승과 경직된 가격 구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보안 업계는 DDR4 8Gb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 직면했다. 국내 보안 제품의 하드웨어 원재료 대부분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고환율은 수입 원가를 높이는 독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샌드위치 위기'는 전략적인 원가 관리와 함께 유연한 가격 정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게임 개발사 엔픽셀의 사례는 또 다른 시사점을 제공한다. 엔픽셀은 '그랑사가' 출시 후 국내 게임업계 최단기간 유니콘 기업에 올랐지만, 신작 부재로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정가치평가에 따른 전환우선주부채평가이익 발생 덕분에 순이익에서는 흑자를 거두는 효과를 얻었다. 이는 영업 활동 외적인 요인이 기업의 최종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기업 가치 평가 시 다각적인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과 회계 환경 속에서 손익 개편을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선 전략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IFRS 18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무형 자산의 가치를 재무제표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재편하고, 혁신 역량과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만이 '픽셀'처럼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가치를 창출하듯,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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