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금통위 2.50% 기준금리 동결 예측, 매파 및 중립 스탠스 대립 ... 정책 방향성

윤근일 기자
금통위 2.50% 기준금리 동결 예측, 매파 및 중립 스탠스 대립 ... 정책 방향성
©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주 기준금리 2.50%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동 정세 불안정과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파적 기조와 신중한 중립 스탠스 사이 한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 금리 동결 전망과 시장의 긴장

한국은행은 4월 10일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2.50%의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까지 이어진 6회 연속 동결 기조에 이어 7회 연속 동결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發 국제유가 불안정으로 인한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더불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시로 인한 숨통 트임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은 통화정책의 작은 힌트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 인플레이션 압력과 매파적 스탠스 강화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존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색채를 덜어내고 매파적(통화 긴축) 스탠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 증대가 주요 원인이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은행 금통위는 매파적인 동결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며, 단순한 중립적 동결보다는 매파적 색채를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경기 여건이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 흐름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재정 보완 효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매파적 스탠스 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사실이며, 타국 대비 절하가 심한 원화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회의를 인상으로 가는 빌드업의 첫 단계로 분석했다. 하나증권 박준우 연구원 역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에서 2~3분기 중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개월 구두 가이던스에서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고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성장 불확실성 속 중립 기조론

반면, 매파적 스탠스보다는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물가와 성장 모두 상방 및 하방 리스크가 병존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신중한 중립 기조' 속에 향후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의 변화를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대규모 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매파적으로 해석되기보다는 중립적인 균형 잡힌 기조가 강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될 수 있으나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단기 정책 경로에 대한 전반적인 톤은 중립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경기 하방 리스크와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모든 통화정책 옵션을 열어둘 수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 채권시장 변동성과 향후 금리 경로

국내 채권시장은 중동 전쟁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였으며, 이번 금통위의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 채권시장 대비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 폭이 더 컸고 변동성 또한 매우 높았다고 평가하며, 매파적 발언 시 민감한 반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이미 약 3회 수준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금통위의 매파적 영향보다는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따른 변동성 확대 속 이란과 미국 간 협상 여부 및 내용이 국제유가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연내 금리 인상 리스크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2분기까지 동결된 후 3분기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중동 전쟁 추이, 선진국 통화 정책, 물가 상승 압력 확인 이후의 대응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박준우 연구원은 유가 안정이나 수요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상승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성장률 충격을 고려하면 섣부른 인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연내 동결을 예상하나, 중동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한 차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4월 금통위 전후로 전쟁 위험이 완화되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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