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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 글로벌 에너지 무역의 불확실성 가중

재경 외신부 기자
호르무즈 해협,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 글로벌 에너지 무역의 불확실성 가중
©연합뉴스 제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글로벌 에너지 운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을 위한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주요 상임이사국 간의 입장 차이로 수정안이 도출되었으나, 최종 통과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안보에 중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 호르무즈 해협, 글로벌 에너지 동맥의 지정학적 갈등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이 지역의 불안정은 글로벌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6년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26년 4월 7일 기준 배럴당 110.56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72% 상승했으며, 지난 한 달간 11.72%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또한 배럴당 112달러에서 113.67달러 사이를 유지하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최후통첩을 내놓은 상황과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무력 사용' 조항 삭제, P5의 셈법과 외교적 균열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은 중동 국가들과 미국의 지지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를 위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 초기 결의안에는 해협 통행을 방해하려는 시도에 맞서 '필요한 모든 방어적 수단'을 승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무력 사용을 허가하는 의미를 내포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러한 무력 사용 문구에 강력히 반대하며 표결 연기를 요구했다. 중국은 "불법적이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바레인은 중국과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도록 결의안 수정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수정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방어적 성격의 협력을 통해 항행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문구가 담겼으며, 무력 사용 승인 대신 '해협을 폐쇄하거나 방해하려는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지지한다'는 표현으로 대체되었다. 이는 결의안의 대응 수위를 대폭 낮춘 것으로, 주요 강대국 간의 입장 차이가 국제사회 공동 대응의 걸림돌임을 보여준다. 한편, 영국은 미국 없이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연합을 구성하여 비군사적 접근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 글로벌 시장의 즉각적 반응: 유가 급등과 달러 지수 변동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 표결 전망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는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특히 미국의 대이란 최후통첩과 함께 2026년 4월 7일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2026년 4월 6일 100.00선 부근으로 하락한 후 4월 7일 99.981 수준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2026년 4월 6일 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6,669.88달러로 165.21달러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96.34포인트로 117.16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반응은 사태의 향방에 대한 예측과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이란의 전략적 압박과 호르무즈의 미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전쟁 이후에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사회에 대한 핵심적인 외교적, 군사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의 배상금, 모든 제재 해제, 안보 보장,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를 요구하며 전면적인 정세를 재설정하려 하고 있다. 유엔 관계자들은 수정된 결의안이 대응 수위를 대폭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안보리 통과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한다.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과 더불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이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러시아에 결의안 채택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셈법과 각국의 전략적 이기주의가 얽혀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문제는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핵심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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