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동 지정학: 미국-이란 협상 난항, 교전 격화 ... 글로벌 안보 위기 고조

김영 기자
중동 지정학: 미국-이란 협상 난항, 교전 격화 ... 글로벌 안보 위기 고조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 간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심 인프라 공격과 이란의 반격은 협상 시한 임박 속 글로벌 안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 이란 주요 시설 타격 및 원전 위험 증폭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며 핵심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에서 정권의 산업 인프라 파괴를 위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테헤란 내 3개 공항의 항공기와 헬리콥터 여러 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공습은 이란 경제의 동맥을 끊고 정권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으로 분석됩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란 남부의 에너지 산업 핵심 요충지인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를 타격해 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아살루예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인접한 전략적 위치에 있습니다. 더욱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지원으로 건설된 이란 유일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역시 네 차례나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공격이 원자력 안전에 실질적 위험을 초래하며 광범위한 지역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격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한 차례 공격은 원전 경계선에서 불과 75m 떨어진 지점을 강타해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다툼과 중동 정세 불안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이란 또한 반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주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맞대응했습니다. 시리아 국영TV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근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음을 보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대변인은 동부 지역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7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상호 공격은 중동 지역의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통제권 주장은 국제 사회의 주요 우려 사항입니다.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최근에는 통행료 부과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를 위한 결의안 표결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이란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해협의 안전 항행과 관련한 국제적 공조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 미국 '최후통첩'과 이란 '강경 노선'의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최종 시한을 설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는 강경 발언으로 이란을 위협했습니다. 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협상 결렬 시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란은 이러한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로 일축하며, 미국의 근거 없는 위협이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서 벌이는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이나 특정 시한을 정해놓고 합의를 강요하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에도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에 전달한 공식 답변서에서 역내 군사적 충돌의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수립, 전후 재건 지원,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항구적인 종전을 요구하며 휴전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장기화되는 중동 분쟁의 글로벌 파장 전망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하르그섬 점령이나 우라늄 회수 등을 위한 지상전이 전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러한 중동 분쟁의 장기화는 국제 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동 지역 내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국제 안보 환경에도 복합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핵 협상 과정에서 공격을 경험한 이란의 깊은 불신은 출구 없는 갈등을 예고하며, 글로벌 사회는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이 미칠 광범위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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