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미 주요국 정상들이 만나 역내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특히 마약 카르텔을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우파 연대를 구축했다. 이번 회담은 이념적 결속을 통해 지역 내 좌파 영향력에 대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칠레-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주요 의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아르헨티나를 택하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반이민 정책, 카르텔 범죄 소탕, 정부 지출 감축 등 강력한 우파 정책 기조를 공유하고 있다. 두 정상은 에너지, 광업, 관광 분야의 교역 활성화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또한, 마약 카르텔을 '공통의 적'으로 명시하고 국경 통제 강화 및 정보 공유 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이는 조직 범죄에 대한 초국가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칠레 외교장관 프란시스코 페레스 맥케나는 회담 전 전략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개발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갈바리노 아파블라사 신병 확보 논의
이번 회담에서는 칠레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하이메 구스만 상원의원 암살 사건의 용의자 갈바리노 아파블라사 전 칠레 게릴라의 신병 확보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아파블라사는 1991년 구스만 상원의원을 암살한 후 아르헨티나로 도피했으며, 2010년 아르헨티나 좌파 정부에서 '정치적 난민' 지위를 얻어 보호받아 왔다. 그러나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이 지위가 박탈되었고, 아르헨티나 경찰은 아파블라사의 거처를 급습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칠레는 아파블라사가 칠레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경찰은 그에게 2천만 페소(약 2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이며, 양국 외교부 간의 공조를 통해 신병 확보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파블라사의 송환 문제는 카스트 대통령의 선거 공약 중 하나였다.
▲ 남미 우파 동맹의 부상과 지역 정세 변화
카스트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의 긴밀한 유대 관계는 남미 지역의 정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및 아랍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그리고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으로 구성된 '우파 삼각동맹'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내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블록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남미 지역에서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보수 물결' 또는 '푸른 물결'이라는 우파 정치 현상의 연장선에 있다. 2025년과 2026년 라틴 아메리카 여러 국가에서 우파 후보들이 승리하며 '두 번째 보수 물결'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밀레이 대통령은 국제 우파 이념 포럼 설립을 추진하며 좌파 정치의 '글로벌 헤게모니'에 맞서려 한다. 이러한 우파 연대는 자유 시장 경제와 정부 지출 축소를 옹호하며, 에너지와 광업 분야에서 경제적 통합을 심화하려는 목표를 공유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적 연대가 중국, 브라질 등 주요 교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중도 성향 정부들로부터 아르헨티나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향후 전망 및 글로벌 파장
남미 우파 연대의 강화는 메르코수르 내부의 역학 관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브라질의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메르코수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우파 삼각동맹의 부상은 이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마약 카르텔 소탕 및 국경 통제 강화에 대한 합의는 지역 안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하지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밀레이, 카스트 두 대통령의 정책이 유가 상승과 같은 국제적 경제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칠레가 수입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카스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파 정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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