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한국의 판다 재도입 요청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자국 국보인 자이언트 판다를 통한 전통적인 '판다 외교' 기조를 재확인하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전략적 함의를 드러낸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호 증진의 상징이자 미묘한 외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중국의 판다 외교 기조 재확인
중국 외교부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판다 재도입 언급에 대해 "판다는 평화와 우호의 사자(使者)"라며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멸종위기종 보호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이언트 판다를 우호국에 선물하거나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판다 외교는 단순한 동물 교류를 넘어,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상징하며 양국 관계의 온도계 역할을 수행한다는 분석이다.
▲ 한국의 판다 재도입 요청과 배경
지난 4월 2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산하 중한우호조소 방한단 접견 자리에서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맞아 양국 의회 교류 확장과 협력을 제안하며 판다 재도입을 언급했다. 그는 2024년 4월 3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던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된 당시 한국 국민들이 큰 아쉬움을 표했으며, 자이언트 판다 재도입이 한중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26년 1월, 이재명 대통령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우호의 상징인 판다의 추가 대여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 우치공원을 새로운 판다 도입지로 제안하며, 이는 한중 관계 개선과 더불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는 2016년 도입된 아이바오와 러바오, 그리고 이들이 2023년 낳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까지 총 4마리의 판다가 머무르고 있다.
▲ 일본의 '제로 판다' 시대와 외교적 파장
반면 일본은 2026년 1월,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 있던 쌍둥이 판다 샹샹과 레이레이가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54년 만에 '제로 판다' 시대를 맞이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러한 판다의 조기 반환이 2025년 11월 일본 총리 타카이치 사나에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본이 판다 대체 또는 대여 연장을 요청했으나, 중국 당국이 계획이 없다고 답하며 양국 관계의 냉각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하여 가디언지는 판다의 부재가 일본 대중에게 상실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 글로벌 외교 관계의 지표로서 판다 외교
중국의 판다 외교는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사례들은 판다 대여 및 반환이 단순한 동물 보호 협력을 넘어, 국제 정치 및 외교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민감한 지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24년 중국이 미국에 추가 판다 대여를 시사한 것을 두고 양국 관계 개선의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동시에 판다 외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 동물권 단체들은 판다를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멸종위기종인 판다가 인간의 오락이나 국가 간 우호의 상징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야생 동물의 본래 서식지 보존과 생태계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는 판다 외교가 지닌 정치적 함의와 더불어 동물 복지 및 보호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향후 중국의 판다 외교는 단순한 동물 교류를 넘어, 복잡한 글로벌 역학 관계와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 질문 속에서 더욱 심층적인 논의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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