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아프가니스탄 홍수 사망 110명, 파키스탄 45명 희생 ... 기후 취약국 재난 심화

김영 기자
아프가니스탄 홍수 사망 110명, 파키스탄 45명 희생 ... 기후 취약국 재난 심화
©연합뉴스 제공

 

아프가니스탄과 인접국 파키스탄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양국에서 최소 155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재해로 주택 붕괴와 도로 유실 등 대규모 인프라 피해가 속출하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 사회의 심각한 현실을 드러낸다. 국제사회는 빈곤과 갈등에 시달리는 국가의 극단적 기상 현상 대응 능력 약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 극단적 기상 현상에 노출된 취약성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2주간 이어진 폭우는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를 유발했다.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소 1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7명이 실종되었으며, 160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가 집계된다. 또한 파키스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도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수치는 기후변화가 빈곤하고 기반 시설이 미비한 국가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인프라가 취약하고 국민 대다수가 진흙 벽돌로 지어진 집에 거주하여 홍수에 더욱 치명적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사회경제적 특성 때문에 갑작스러운 폭우는 거주민들에게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안기고 있다.

▲ 기반 시설 마비와 농경지 유실 심화

이번 홍수로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가옥 958채가 완전히 파괴되고 4,155채가 부분적으로 손상되었다. 또한 325킬로미터가 넘는 도로가 유실되고, 약 6만3천 제곱미터의 농경지가 침수되었으며, 관개 시설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기반 시설 손실을 겪었다. 수도 카불과 동부 주요 도시 잘랄라바드를 잇는 고속도로, 그리고 잘랄라바드와 북동부 쿠나르주, 누리스탄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수일간 폐쇄되면서 지역 교통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물류 이동에 큰 차질을 빚어 재난 구호 활동과 경제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탈레반 정권의 재난 대응 능력 한계

아프가니스탄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에 매우 취약한 국가로 꾸준히 지목되어 왔다.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고립으로 인해 재난 대응 능력이 더욱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빈곤과 기후 위기, 그리고 정부의 제한된 재난 관리 역량의 복합적 작용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상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홍수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자원과 시스템으로는 광범위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기후변화와 국제사회 지원의 필요성

유엔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모두 극한 기상 현상과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한다. 특히 파키스탄은 지난 2022년 기록적인 홍수로 1,7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약 4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경험한 바 있으며, 매년 몬순 우기에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남아시아 몬순 우기가 갈수록 불규칙하고 강렬해지며, 치명적인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상황은 기후변화가 국경을 넘어 인류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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