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위협을 공개적으로 비웃는다. 그러나 이란 전역의 주민들은 확전 공포에 떨며 생존을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양극화된 이란 내 분위기 속에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하며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 이란 외교관들의 거침없는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기반 시설 파괴를 경고하며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 이란 대사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일제히 올린다. 미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이란 외교관들은 공식 외교 채널 대신 조롱과 밈을 활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공개적인 조롱을 통해 미국의 위협에 대한 이란의 굴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불가리아 이란 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사이에 낀 모습을 풍자한 만평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리며 "지금의 트럼프"라고 표현했다. 주태국 이란 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를 언급하며 "미국 대통령이 10대 청소년처럼 욕설을 내뱉는 것을 보니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석기시대에 도달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주오스트리아 이란 대사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를 "비통함과 공허한 무례함, 위협이 뒤섞인 전례 없는 수준의 구걸"이라고 규정하고, "18세 미만 모든 미성년자가 트럼프의 수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라"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엑스 게시물 캡처에 ' 18' 기호를 덧붙였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대사관은 미국 수정헌법 제25조 4항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직무 해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이란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
이처럼 외교가에서 조롱 섞인 반응이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전쟁과 미국의 확전 위협에 이란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헤란 시민들은 매일 밤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고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방에 모여 잠을 청한다. 또한, 새로운 공습으로 전기와 수도 등 핵심 기반 시설이 중단될 것을 우려하여 발전기를 서둘러 구입하고 '생존 키트'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확산된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38세 남성은 유사시에 대비하여 통조림, 물, 보조 배터리, 충전식 비상등으로 구성된 '생존 키트'를 만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증언한다. 그는 "핵심 인프라가 파괴되면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느냐"며 북부 지역으로 피신할 고민을 한다고 밝힌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의하면, 이란 관리들조차 미국과의 잠재적 충돌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고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을 표명한다.
이란인들은 올해 초 시위대를 진압하며 수천 명을 살해한 이란 정부뿐 아니라, 전쟁 초기 체제 전복을 위한 환경 조성을 약속했던 미국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낀다. 초기에는 많은 이란인이 전쟁을 환영했으나,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2만 회 이상 공습에도 정권이 건재하고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자 많은 이란인이 마음을 돌렸다고 분석한다. 인도의 힌두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젊은이들에게 발전소 주변에 인간 사슬을 형성하여 미국의 공격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기도 한다.
▲ 글로벌 파장과 향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 전체가 하룻밤 만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합의가 없을 경우 이란의 "모든 다리가 초토화되고 모든 발전소가 불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한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민간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행위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국제법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는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발전소와 같은 기반 시설 공격은 국제법상 금지된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한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격이 교환되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를 거부하고 정전 합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란은 분쟁의 영구적인 종식, 전쟁 피해 배상, 제재 해제 등을 포함한 10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200만 달러의 통행료 부과를 제안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킨다. 시장 분석가들은 전쟁의 추가 확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