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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31 안탈리아: NDC 3.0의 숨겨진 비용 반전?

재경 마켓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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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2035년까지 상향된 탄소 감축 계획인 NDC 3.0이 확정되면서 그 파급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기후 금융 1000억 달러 기금 운용 실무화로 에너지 전환 비용이 가계 및 기업으로 본격 전이될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 경제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 기후변화 핵심 용어: COP, NDC, 그리고 기후 금융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할 때 빈번히 등장하는 용어들을 먼저 짚어본다. **COP(Conference of the Parties)**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매년 전 세계 당사국들이 모여 기후변화에 관한 주요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오는 2026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COP31에서는 호주와 튀르키예가 공동 의장국을 맡아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는 각 국가가 스스로 설정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의미한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은 5년 주기로 이 목표를 제출하며, 점진적으로 감축 목표를 강화해야 한다. 이번에 논의되는 **NDC 3.0**은 2025년 제출된 3세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칭하며, 이전 목표보다 더욱 야심 찬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2025년 12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를 유엔에 제출하며, 2018년 대비 2035년까지 순배출 기준 53~61% 감축이라는 상향된 목표를 제시했다.

**기후 금융(Climate Finance)**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응, 완화, 회복력 강화 투자에 사용되는 자금 및 자원을 총칭한다. 2009년 COP15에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 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완전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 금융 1000억 달러 기금 운용이 실무화되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 비용 부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 NDC 3.0 확정: 2035년 탄소 감축의 현실

2035년까지 상향된 탄소 감축 계획인 NDC 3.0이 확정되면서, 각국은 파리협정의 1.5℃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의 NDC 3.0은 2018년 기준 742.3 Mt CO₂ eq(LULUCF 포함)에서 2035년 289.5~348.9 Mt CO₂ eq로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화석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국제 기후 정책 흐름에 발맞춘 전환 방향을 명시하고 있으며, 적응 정책 및 이행 기반 측면에서도 진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경로와 수단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한국의 NDC 3.0이 1.5℃ 기후 목표와의 정합성과 정책 투명성 측면에서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목표 설정의 상향 자체는 긍정적이나, 감축 강도를 실질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산정 체계의 전환으로 국제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NDC 3.0은 단순한 수치적 목표를 넘어, 각국이 자국 경제와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요구하고 있다.

▲ 기후 금융 실무화와 비용 전이의 경제적 함의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기후 금융 1000억 달러 기금 운용의 실무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 전환 비용의 가계 및 기업 전이 본격화이다. 그간 기후변화 대응 비용은 주로 정부나 일부 기업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기금 운용이 실질화되면서 이제 그 부담이 광범위하게 분산될 전망이다. 이는 기업들에게는 탄소 저감 기술 개발 및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를 가속화할 동기가 될 것이며, 동시에 새로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권 거래제(K-ETS)와 같은 제도적 기반은 이러한 비용 전이를 더욱 가시화할 것이다.

가계 또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요금 인상,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후 금융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 및 완화 노력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재원 규모, 형태, 접근성 등을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5년 브라질 COP30에서는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 달러 규모로 기후 금융을 확대하고 이 중 3000억 달러를 선진국이 주도적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처럼 기후 금융의 양적 확대는 세계 경제를 녹색 궤도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재원 조달과 분배의 형평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 향후 전망 및 제언: 기후 전환 시대의 현명한 대응

COP31 안탈리아를 통해 확정될 NDC 3.0과 실무화된 기후 금융은 단순한 환경 의제를 넘어 우리 사회와 경제 시스템 전반을 재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2035년까지의 탄소 감축 목표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기회이자 기존 산업의 도전 과제로 다가온다.

기업은 선제적인 탄소 중립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재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부는 기업의 이러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인센티브와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NDC 목표 달성을 위한 투명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여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계는 에너지 소비 효율화와 친환경 생활 습관을 통해 변화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와 기업은 기후 전환 비용이 특정 계층에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공정한 전환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닌, 올해부터 우리 경제 주체 모두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능동적이고 현명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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