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인센티브 제도(RIGI)의 포스코 리튬 투자 적용을 검토한다. 이는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 안정성 기여와 동시에 아르헨티나의 핵심 광물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조치로 분석된다.
▲ 아르헨티나 정부의 투자 유치 전략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최근 포스코 관계자들과의 회동 후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의 승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카푸토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스코와의 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철강 및 리튬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중 하나인 포스코의 추가 투자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세계 4위의 탄산리튬 생산국이며, 2026년에는 생산량이 약 26만 톤으로 현재의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자국 경제 활성화와 외화 확보를 목표로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RIGI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소 2억 달러 이상의 신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광업(리튬, 구리), 에너지, 기술, 인프라, 철강 등 자본 집약적 산업에 적용된다. RIGI의 핵심은 향후 30년간 법적, 세제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법인세율을 35%에서 25%로 인하하고, 부가가치세 환급 등의 혜택을 포함한다. 또한 설비 및 장비 수입 시 관세 면제, 일정 기간 후 수출세 면제, 수출 대금의 해외 송금 허용 등 외환 규제 완화도 함께 제공된다. 특히 30년간 불리한 조세나 외환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기존 투자에 소급 적용되지 않는 안정성 조항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광업 프로젝트의 투자 리스크를 크게 낮추는 장치로 평가된다.
▲ 포스코의 리튬 자산 확보와 생산 잠재력
현지 뉴스 통신사 노티시아스 아르헨티나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약 6천500만 달러를 투입하여 캐나다 기업이 지배하던 현지 법인을 인수하고 '옴브레 무에르토 노르테(HMN)' 리튬 프로젝트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는 탐사 단계에 있으며, 연간 최대 1만5천600톤 규모의 탄산리튬환산(LCE) 생산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지는 살타주와 카타마르카주 경계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로, 해발 4천 미터 이상 고지대에 자리한 핵심 리튬 매장지이다. 포스코는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한 이후 탄산리튬 기준 1천350만 톤의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연산 2만5천 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1단계 공장을 준공하는 등 리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내 포스코의 총 리튬 자원량은 약 1천500만 톤에 이른다.
▲ 글로벌 리튬 시장과 아르헨티나의 역할 증대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리튬 삼각지대'를 형성하며 전 세계 리튬 자원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레이 정부의 친기업 정책과 RIGI 제도 도입은 글로벌 기업들의 아르헨티나 리튬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의하면, 영국 광업회사 리오틴토도 아르헨티나에 25억 달러를 투자하여 리튬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있으며, RIGI 제도 하에 리오틴토의 '페닉스' 리튬 프로젝트 확장이 승인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아르헨티나를 글로벌 리튬 및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협력 프레임워크 협정은 RIGI를 미국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는 이 협정을 통해 단순한 원자재 생산국을 넘어 미래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일부 환경 단체와 원주민 공동체는 RIGI가 지역사회 권리와 공공재 보호보다 기업의 법적 보안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이는 리튬 개발 과정에서 수자원 고갈과 같은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다.
▲ 향후 전망 및 과제
아르헨티나의 리튬 수출액은 2032년까지 113억 달러(약 16조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은 RIGI와 같은 투자 인센티브 제도가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기인한다. 포스코의 이번 투자는 아르헨티나 리튬 산업의 성장을 더욱 촉진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대한 리튬 의존도를 낮추려는 한국 기업들에게 아르헨티나는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리튬 개발의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방안 마련은 아르헨티나 정부와 투자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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