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특정 조건 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핵심 석유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경고는 잠재적 군사 충돌 시나리오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시사한다.
▲ 중동 지정학 불안정과 에너지 시장 파장
최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민간 시설을 공격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석유 인프라를 보복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심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파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한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무모한 행동에 대비해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을 준비했다고 보도한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과 얀부 석유 단지,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이 보복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국제 유가 200달러 가능성
이란은 미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며칠 내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이란의 군사 당국은 걸프 지역의 지속적인 긴장으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시장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상호 에너지 시설 타격 이후 유가 전망치를 기존 100달러 선에서 최고 150~2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및 이 지역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려 때문이다. 최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며 111~119달러 범위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글로벌 물가는 0.4%포인트 상승하고 경제 성장은 0.15%포인트 위축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의 경고는 이러한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경제적 영향을 강조한다.
▲ 중동 역내 확전의 역사와 현재
이란의 이번 경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3월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된 위협의 연장선에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3월 중순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스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 얀부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SAMREF)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또한,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이란은 카타르의 라스 라판 에너지 복합단지를 공격하여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공격들은 걸프 지역의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이미 분쟁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의 우회 수출로 취약성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을 운영하여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시도해왔다.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수송할 수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의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은 푸자이라 항구까지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회 수송로 또한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푸자이라 항구는 이미 드론 공격 시도로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홍해 상업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해왔다.
▲ 글로벌 안보 및 경제적 전망
이란은 또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내 주요 교량과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경고하며, 현지 시각 4월 7일 밤 11시부터 이 시설들이 '폐쇄 군사 구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전에도 미국 기술 기업이 투자한 시설들과 주변국 주요 교량 등을 잠재적 보복 공격 대상으로 거론한 바 있다. 이는 군사적 충돌의 범위가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민간 기반 시설 및 기술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 지역의 전반적인 안보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유치했던 대규모 기술 투자는 전쟁 개시 이래 디지털 인프라가 전장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중동의 불안정은 역내 국가들의 경제 발전 계획에도 중대한 차질을 초래하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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