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레드향 농가를 대상으로 농작업용 에어냉각조끼 보급에 나선다. 극한 폭염에 따른 농업인 온열질환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압축 공기를 활용한 이 조끼는 체온 저감 효과를 통해 농업 현장의 열사병 예방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며, 서귀포시 레드향연구회 회원 20명에게 우선 지원된다.
▲ 폭염과 농업인 온열질환의 그림자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심화되면서 여름철 폭염은 농업인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시설하우스 등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농업인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전국 온열질환 응급실 환자는 4,460명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농작업 환경의 개선과 예방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 에어냉각조끼 도입, 체감온도 13.8% 하락 효과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하여 레드향 농가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에어냉각조끼'를 시범 보급한다. 이 조끼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보텍스 튜브' 기술을 활용하여 압축 공기에서 분리된 냉기를 조끼 안쪽에서 신체에 직접 분사함으로써 체온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에어냉각조끼 착용 시 일반 작업복 대비 평균 체감온도는 13.8% 감소하고, 습도는 24.8%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장비는 작동에 필요한 공기압축기(에어컴프레서), 온열지수 측정기, 보냉용품 등과 함께 오는 6월까지 보급 및 설치를 완료하고, 7월부터 농가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전국 온열질환 환자 4천460명, 제주 상위권 기록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제주 지역은 특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의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 환자 수는 15.8명으로, 전남, 울산, 경북에 이어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 이러한 통계는 제주 지역 농업인들이 겪는 폭염의 심각성을 방증하며, 특히 농촌 인구의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농작업 중 온열질환에 대한 위험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원은 현장 적용 후 온열질환 예방 효과와 사용 편의성, 작업 활동성 만족도를 조사하여 향후 확대 보급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 고령화 농촌, 새로운 기술 지원 절실
제주도 레드향 농가에 보급되는 에어냉각조끼는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술적 해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작업 환경 개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고, 무엇보다 농업인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농촌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기술 개발 및 보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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