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탐사대가 남극 내륙 기린 빙하호 상부에서 3,413미터 깊이의 빙하 시추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 국제 극지 열수 시추 최심 기록을 크게 경신한 성과이다. 지구 고환경 변화와 기후 연구를 위한 무오염 접근 통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며, 극지 심층 탐사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중국의 극지 기술력: 세계 최심 기록 경신
중국 자연자원부는 중국 과학탐사대가 남극 내륙 기린 빙하호 상부에서 열수 시추 시험을 통해 3,413미터 깊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국제 극지 열수 시추 최심 기록인 2,540미터를 크게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이다. 중국은 이번 성공으로 남극 빙상의 90% 이상과 북극 전체 빙하에서 시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고 자연자원부는 설명한다. 이번 시추는 2026년 2월 5일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 기린 빙하호: 극한 생태계의 비밀
이번 시추는 동쪽 남극 대륙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랜드 빙상에 위치한 기린 빙하호에서 진행되었다. 기린 빙하호는 두꺼운 빙하 아래 고압, 저온, 암흑, 저영양 환경이 장기간 유지된 '극한 생태계'로 분류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린 빙하호는 지구 고환경 변화와 기후 변화를 연구하고, 생명 존재의 한계를 탐색하는 데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꼽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추 과정에서는 외부 오염을 최소화하는 열수 시추 기술과 공정이 적용되어 빙하호에 대한 현장 관측과 호수 바닥 부분 샘플 채취를 위한 '무오염 접근 통로'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열수 시추 기술: 친환경 고효율 탐사
열수 시추는 고온, 고압의 물을 이용해 얼음을 녹여 뚫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기존 기계식 드릴보다 관통력이 강하고 속도가 빠르며 빙하 구조를 훼손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시추액을 사용하지 않아 극지 환경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이번 시추 과정에서 극저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장비, 외부 오염 제어, 3천 미터 이상 깊이에서의 연속 시추를 가능하게 하는 권양 제어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리빙 중국지질대 교수는 이번 성과가 "극지 대심도 열수 시추 분야에서의 기술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친환경 탐사' 기술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극지 연구 경쟁과 전망
이번 시추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기록 경신을 넘어 글로벌 극지 연구 경쟁에서 중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빙하호에 대한 현장 관측 및 호수 바닥 샘플 채취는 지구 고환경 변화의 심층 분석과 미래 기후 변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극한 생태계에서 생명 존재의 한계를 탐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여러 국가가 남극 빙하 탐사를 지속하며 기후 변화의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 빙하 코어링 프로젝트(EPICA)와 같은 국제 협력 프로젝트들을 통해 수백만 년 전의 기후 정보를 담은 빙하 코어를 채취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남극 활동 증가는 자원 확보 및 전략적 위치 선점 가능성과 맞물려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남극 조약 및 환경 보호 의정서에 따라 광물 자원 채굴이 금지되어 있으나, 일부 국가들은 '과학적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연구 활동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은 남극에서의 모든 활동이 평화적 이용과 환경 보호라는 남극 조약의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추는 국제적인 과학 협력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극지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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