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9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21조원을 전동화·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할당한다. 이는 종전 계획 대비 7조원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한다. 다만, 전기차 캐즘과 통상 불확실성을 반영해 2030년 중장기 판매 목표는 413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 5개년 최대 49조원 투자로 미래 경쟁력 확보
기아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5년간 총 49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종전 5개년 계획(2025~2029년 42조원)보다 7조원 증가한 규모로, 기아가 역대 발표한 5개년 계획 중 최대치다. 이 투자액의 40%가 넘는 21조원은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에 집중된다. 이는 종전 계획의 19조원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아는 2030년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약 114조원, 영업이익 9조원 대비 각각 50%, 89% 증가한 수치다.
▲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미래 사업 투자 중 상당 부분은 전동화 전략 강화에 할애된다. 기아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115만대,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요 확대에 맞춰 2030년까지 40만대의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올해 11개 모델에서 2030년까지 승용 2종, SUV 9종, PBV 3종 등 총 14개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차세대 EV 플랫폼 개발을 통해 배터리 용량 최대 40% 확대, 모터 출력 9% 향상, 5세대 배터리 도입(에너지 밀도 최대 15% 향상) 등 상품성 고도화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하여, 고속도로에서 '레벨2 '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첫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모델을 2027년 말까지 개발하고,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와 도심 환경 모두에서 적용 가능한 '레벨 2 '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 로보틱스 결합으로 신시장 개척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PBV 모델인 PV7, PV9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를 통합하여 연간 2,880억 달러(약 42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신시장에 도전한다. 나아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투입하고, 이후 글로벌 공장으로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와 유럽을 PBV 핵심 시장으로 선정하고 2030년 연간 23만2천대 판매를 목표로,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eLCV) 수요의 20%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 글로벌 판매 목표 조정과 친환경차 전략 강화
글로벌 판매 목표는 전기차 캐즘과 주요 지역의 보조금 축소 등을 이유로 2030년 413만대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419만대보다 6만대 감소한 수치다. 이 중 내연기관차는 198만대, 하이브리드차는 115만대, 전기차는 100만대로 구성된다. 목표 시장점유율은 4.5%로 유지된다. 기아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9종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차 13종을 운영하며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충전 인프라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북미 24만기, 유럽 100만기, 국내 48만기 수준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지속 확장을 추진한다.
▲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시장 공략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실행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4개에서 8개 모델로 확대하고 SUV 풀라인업 기반 볼륨 모델을 육성하여 2030년 102만대(시장점유율 6.2%) 판매를 목표한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에 집중, 유럽 시장 전기차 전망치(43%)보다 높은 66%의 전기차 판매 비중으로 74만6천대(시장점유율 4.8%)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인도, 멕시코,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지난해 100만대 판매량에서 50% 성장한 148만대(시장점유율 6.6%)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인도에서는 2030년 41만대 판매를 목표로 라인업 10개 확대, 친환경차 8종 운영, 딜러 네트워크 800개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2028년까지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목표를 35% 이상으로 설정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전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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