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복궁 화재 '자연발화' 아닌 '실화' 무게…용의자 이미 출국

이겨례 기자
경복궁 화재 '자연발화' 아닌 '실화' 무게…용의자 이미 출국
©연합뉴스 제공

 

서울 경복궁 삼비문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자연 발화가 아닌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경찰은 화재 직전 현장에 머물렀던 남성을 특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남성은 이미 해외로 출국한 상태다.

▲ 경복궁 화재, 실화 가능성 무게

지난달 28일 새벽 서울 경복궁 자선당 삼비문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를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가 자연 발화가 아닌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전 삼비문 인근에 머물렀던 남성 A씨의 실화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집중하며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사건은 국가 중요 문화유산인 경복궁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향후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조치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CCTV 분석: 용의자 동선과 출국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심층 분석한 결과,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처음 피어오르기 시작한 시각은 화재 전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4시께였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 A씨는 연기가 나기 약 20분 전 해당 화재 현장 인근의 CCTV 사각지대에 약 1분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장소가 나무에 가려진 사각지대여서 A씨의 구체적인 행위는 영상에 명확히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씨의 신원을 성공적으로 특정했지만, A씨는 이미 당일 새벽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국적을 포함한 신상 정보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으며, 현재 A씨의 소재 파악 및 국내 송환을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과수 감식: 인화 물질 미검출과 잔재 가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현장 감식 결과, 인화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과수는 이 같은 결과가 인화 물질이 없었다는 확정적 결론이라기보다는, 인화 물질이 화재로 인해 완전히 타버려 잔해가 남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함께 내놓았다. 이 같은 국과수의 신중한 분석은 경찰이 실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주요 근거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발화 지점의 미상 원인에 대한 추가적인 과학적 검증과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밀 조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향후 수사 방향: 영상 보정 및 출석 요구 검토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는 확보된 CCTV 영상 원본에 대한 고화질 보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사각지대에서의 A씨 행동이나 화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추가적인 단서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더불어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A씨에게 국내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만약 A씨가 자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 요청 등 국제적인 수사 협력을 통한 강제 송환 절차도 고려될 수 있다. 국가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며, 관계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후속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복궁#화재#'자연발화'#아닌#'실화'
경복궁 화재 '자연발화' 아닌 '실화' 무게…용의자 이미 출국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