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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이창용 한은총재 "금리 결정 잘해왔다고 생각"

윤근일 기자
퇴임 앞둔 이창용 한은총재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재임 중 금리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총재는 2024년 금리 인하와 환율 대응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쿨하잖아요' 발언 등 소통 과정에서의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 재임 중 금리 결정에 대한 총재의 평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6년 4월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4월 20일 퇴임을 앞둔 그는 자신의 통화 정책 성과를 자평하며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금통위원들이 잘 해주셔서 후회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 정책 방향을 완화적으로 전환했던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 이 총재는 당시 "금리 조기 인하에 실기했다는 말도 많았고, 지나서는 너무 금리를 안 올려서 환율이 올랐다고도 하니 그냥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 2024년 금리 인하 실기론 해명

총재는 2025년 1%대 저조한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2024년 8월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했어야 한다는 이른바 '실기론'에 대해 여러 차례 반박해왔다. 그는 2024년 8월 당시 금리 인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융 불균형 확대를 부추길 우려가 커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화 정책의 안정성 및 장기적 경제 건전성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시사한다.

▲ 지난해 환율 1,500원대 상승과 '쿨하잖아요' 발언 논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부근까지 치솟자 한국은행이 장기간 금리를 동결하고 인상하지 않아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한국은행은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수요 등 외환시장의 수급 요인을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재는 "환율이 1,500원을 넘는다면 한미 금리차 때문도 아니고 외국인에 의한 것도 아니라 단지 해외 주식 투자가 많아져서다. 젊은 분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많이 해서 왜 하냐고 물어보니 '쿨하잖아요'라고 하더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발언은 환율 상승 책임을 청년 '서학개미'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 총재의 해명 및 소통 과정에서의 오해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쿨하잖아요' 발언을 재임 중 후회되는 말실수의 하나로 꼽으면서도, "작년 11월, 12월 해외 투자 유출이 많았다"며 사실관계가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대학생이 '쿨하잖아요'라고 답했는데, 내가 한 말처럼 보도됐다"며 보도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 인터뷰 논란도 곤혹스러웠던 장면으로 회고했다. 당시 총재의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발언이 일부 언론에 의해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해석되어 금리·환율 시장의 불안을 야기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인하 기조 지속 기대가 강화되면 안 될 것 같아 12월 데이터를 보고 기조 전환도 말할 수 있다고 했다"며, 자신은 '동결'을 의미했지 '인상'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퇴임 앞둔 총재의 소회 및 환율 안정 희망

'고환율 고물가 저성장을 다 해결하지 못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나'라는 질문에 이 총재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기대도 많고 발걸음도 아주 가볍다"며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다만, 그는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면 일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렇게 가나 했는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으로) 안 도와줬다"고 언급하며, 퇴임을 앞둔 아쉬움과 글로벌 정치 상황의 예측 불가능성이 환율 안정에 미친 영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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