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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선주협 "이란에 호르무즈 통행료 내지 말라" 권고

이겨례 기자
유조선 선주협
©연합뉴스 제공

 

국제유조선선주협회(인터탱코)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회원사에 권고했다. 이는 국제법상 보장된 해협 통행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테러 단체로 지정된 이란 혁명수비대에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국제 해운업계, 호르무즈 통행료 요구에 '불복종' 움직임

영국 BBC 방송은 최근 국제유조선선주협회(인터탱코)가 회원사인 선사들에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필립 벨처 인터탱코 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통행료 지불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며, 이러한 문제가 협상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고 밝혔다.

▲ 이란의 위협과 국제법적 쟁점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사전 허가를 요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표적이 되어 파괴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또한,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계획도 알려졌다. 인터탱코 측은 IRGC가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된 조직임을 지적하며, 이러한 단체에 자금을 지불하는 행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조선 선사들이 통행료 지급으로 인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 국제기구 및 미국, 이란의 통행료 징수 시도에 반대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법에 따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통행료 제한도 부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며 이란의 통행료 징수 시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의 움직임에 대해 "당장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 전쟁 여파로 인한 해상 운송 차질 심화

현재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급감한 상태다. 휴전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5척에 불과하며, 이는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40척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약 800척의 선박이 화물을 실은 채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서, 봉쇄가 지속될 경우 국제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의 폭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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