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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돋보기 "AI 갈아타도 맥락 유지"…'기억 연동' 기술 확산

이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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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챗GPT, 클로드 등 특정 AI에 축적된 사용자의 대화 맥락과 취향을 다른 AI로 요약·재구성하여 이전하는 '기억 이식' 기술이 도입되면서, 단일 AI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종속성이 약화될 조짐이다.

▲ '기억 이식' 기술, AI 플랫폼 종속성 약화 예고 AI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자사 AI 모델 클로드에 '메모리 가져오기'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기존 타사 AI 서비스 이용자의 대화 기록과 선호도를 요약한 프롬프트를 추출하여 클로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용 웹페이지에서 복사 후 붙여넣기만으로 1분 남짓한 시간에 새로운 AI에 대한 맞춤형 학습 과정을 상당 부분 생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사용자가 AI 서비스를 변경할 때 겪던 초기 학습 및 길들이기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오픈소스 'AI 메모리 엔진' 등장, 데이터 이동성 강화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형 'AI 메모리 엔진' 프로젝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멤제로(Mem0)와 오픈메모리(OpenMemory)와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사용자 또는 세션 단위의 기억을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별도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깃허브에서 3월 기준 4만여 개의 별을 받은 멤제로는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개발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픈메모리는 10만 개 노드 환경에서 110~130밀리초(ms)의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하며, 일부 테스트 환경에서는 기존 시스템 대비 구축 비용을 최대 15배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챗GPT, 제미나이 등 어떤 AI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공통된 '기억 저장소'를 거쳐 일관된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 규제 환경 변화와 기업용 시장의 움직임 유럽연합(EU)의 데이터법 시행과 같이 데이터 이동성을 강제하는 규제 환경 변화 역시 이러한 기술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기업용(B2B) 시장에서도 오라클은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에 개방형 표준 지원을 공식화하며 'AI 데이터 종속 방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AI 기술 도입에 있어 특정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을 최소화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 국내 IT 기업, '초밀착 생태계'로 맞불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토종 AI 서비스들은 그동안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범용 AI에 대응해왔다. 네이버는 검색, 쇼핑, 블로그 등 자사 포털과 긴밀히 연동되는 추론형 AI '하이퍼클로바X 씽크'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최적화된 효율화 모델 '카나나-2'를 통해 사용자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밀착형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기억 이식 기술이 보편화되면 AI 추론 성능 자체가 서비스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데이터 호환성 트렌드와 국내 기업들의 초밀착 생태계 전략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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