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가능성이 국내 의료 현장의 진료 소모품 수급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의료계 주요 단체들은 사재기 심리 차단과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 중동 분쟁 파장, 의료 소모품 필름 포장재 가격 상승 압력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는 원유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 상승은 수액 등 의료제품의 필름 포장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필름 포장재 관련 품목의 재고는 통상 1개월 수준이며, 일부 기관은 2주치 밖에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기관들로 하여금 운영상 필요한 적정 재고 이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 의사협회, 즉시대응팀 구성…적정 재고 유지 및 대체품 사용 안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현장의 의료 소모품 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즉시대응팀을 구성했다. 의협은 정부에 제품 가격 변동성 및 공급 현황에 대한 사전 정보를 요청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적정 재고 유지와 사재기 방지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한, 현재 주로 사용하는 품목과 유사한 대체품 사용을 권고하며, 장기 처방이 필요한 경우 환자의 내원 불편과 약물 균형을 고려한 적정 기간 처방을 유도하는 현장 조사도 시작했다.
▲ 병원협회, 수급 대응 TF 운영…필수 관리 품목 재고 일일 점검
대한병원협회(병협) 또한 의료제품 수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병협은 수액제 백, 혈액투석제 통, 주사기, 주사침, 멸균 포장재 등 14개 필수 관리 품목을 선정하고, 회원 병원들을 대상으로 일일 평균 사용량과 재고량을 매일 점검하며 공급망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일부 대형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 제품 사재기 현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중소병원 및 의원의 필수 제품 수급 어려움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이다.
▲ 글로벌 공급망 불안, 국내 의료 안전망 구축 과제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중동의 긴장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여러 산업 분야의 공급망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역시 에너지 및 화학 원료 공급의 불확실성이 산업 생산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 의료계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은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와 의료계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러한 위협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책적, 실무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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