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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오늘 파키스탄서 종전협상…호르무즈 '돌파구' 찾을까

김영 기자
미·이란 오늘 파키스탄서 종전협상…호르무즈 '돌파구' 찾을까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종전협상을 개시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무기 보유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의 향방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협상 시작 전부터 미국 측은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협상 결렬 시 고강도 공격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측은 레바논 휴전과 동결자산 해제를 협상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이에 맞섰다.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핵심 쟁점으로 부상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다. 휴전 기간 동안 이란은 해협의 하루 통행량을 제한하고 통행료 징수를 구체화하며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에게 핵무기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강력한 무기임을 각인시켰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상승 저지가 절실한 미국 행정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 확보가 협상 성패를 좌우할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 이란 핵 보유, '원천 봉쇄' 요구와 '농축권 인정' 간극

미국은 이란 전쟁의 명분이었던 핵 위협에 대한 '원천 봉쇄'를 이번 협상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더불어 핵무기 보유를 위한 농축권 인정 요구에 대해 미국에 유리한 결과 도출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체결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넘어서는 합의를 통해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JCPOA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를 3.67%로 제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 이란, 10개항 요구안 제시…미국 수용 난망

이란 측은 이번 협상에 앞서 '이란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 '우라늄 농축도 협상과 농축권 인정',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한 전쟁 피해 배상' 등 10개항의 요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러한 이란의 요구안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보유 저지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요구와 상당한 간극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군 철수와 같은 요구는 미국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평가된다.

▲ 협상 난항 속 '휴전 연장' 관측도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와 더불어 이란의 레바논 휴전 선행 요구 등에서 보듯, 협상 의제에 대한 확실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11일 협상이 개시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여론 악화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조속한 전쟁 마무리 필요성, 그리고 이란 정권의 전략적 입지 강화를 위한 담판 의지를 고려할 때, 협상판이 초반부터 엎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단기 내에 양측이 '승리'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아낼지가 관건이며, 휴전 연장을 통해 협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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