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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친필 韓서 발견…친일파가 오랫동안 보관한 듯"

재경 외신부 기자
©연합뉴스 제공

 

한국에서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추정되는 글씨가 발견되었다. 이 글씨는 대한제국 궁내부 직원의 후손이 보유해 오다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며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씨의 해석을 두고 한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이토 히로부미 친필 추정 글씨, 한국서 발견

일본 초대 총리이자 조선 국권 침탈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추정되는 글씨가 한국에서 발견되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글씨는 과거 대한제국 궁내부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남성의 후손이 보관해 오던 것으로, 올해 1월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과 함께 양도되었다. 글씨가 궁내부 직원의 손에 들어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지는 꽃잎과 봄비' 문구, 해석 분분

발견된 글씨는 '여화낙처만지화연우(餘花落處滿地和烟雨)'라고 적혀 있다. 이는 '지는 꽃잎이 지면에 가득 떨어지고 봄비와 조화를 이뤄 아름답구나'로 해석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 문구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의 해석은 상반된다. 한국 전문가들은 해당 문구가 일본이라는 꽃이 조선 땅에 쏟아지는 모습을 묘사하며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든 일본의 성과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한국인에게는 굴욕적인 지배 정당화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서적 역사를 연구하는 일본인 연구자는 벚꽃의 낙화와 봄비의 조화를 노래한 시적인 표현일 뿐, 정치적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 과거에도 확인된 이토 친필, 여전히 논란

교도통신은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한국에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으나, 조선 침략의 원흉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아 있는 이토 히로부미 관련 작품들의 실태 또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0년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에 새겨진 '정초'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판명되면서 이를 철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 글로벌 맥락 및 향후 전망

이번 이토 히로부미 친필 추정 글씨의 발견은 한일 역사 인식 문제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으나, 동시에 역사적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해당 글씨의 진위 여부와 더불어, 그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양국 간의 역사적 이해 증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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