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정비 중이던 잠수함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하여, 노동조합이 사측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며 잠수함 건조 및 정비 현장의 안전 기준 전면 재점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 잠수함 구조적 위험 방치, 예견된 '인재' 주장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고가 잠수함의 구조적 위험을 방치한 '예견된 인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잠수함 내 화재 발생 시 대피가 극도로 어려운 폐쇄적 구조를 사측이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안전 대책 수립에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고 발생 지점이 밀폐 구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인 1조 작업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 경로 확보 및 대응 체계가 사실상 전무했다고 밝혔다.
▲ 매뉴얼 부재 속 진화 시도, 2차 사고 위험 노출
노동조합은 또한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매뉴얼조차 없는 구조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폭로했다. 잠수함 화재 초기 단계에서 소화수를 사용한 진화 시도가 전기 쇼트(합선)를 유발하며 2차 사고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으며, 생명을 구해야 할 현장이 무능과 무책임으로 점철되어 있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노동조합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잠수함 건조 및 정비 현장의 안전 기준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 33시간 만에 수습된 비극, 경찰·고용부 수사 착수
지난 9일 오후 1시 58분경,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창정비 중이던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잠수함 내부에 있던 47명의 작업 인원 중 46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노동자 A씨는 내부에 고립되었다가 33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수습되는 비극을 맞았다. 현재 경찰은 안전책임자를 특정하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고용노동부 역시 원하청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며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보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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