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호르무즈 경색 장기화 전망…이란 쾌속정·기뢰 여전히 건재

김영 기자
호르무즈 경색 장기화 전망…이란 쾌속정·기뢰 여전히 건재
©연합뉴스 제공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 결렬로 세계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재래식 해군력 상당수가 타격을 입었음에도, 혁명수비대의 소형 쾌속정과 기뢰 위협은 해협 통행에 여전히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 이란 정규 해군력 약화와 혁명수비대 함대의 지속적 위협 미국은 지난달 4일 호위함 '데나'호 침몰을 포함해 상당수의 이란 정규 해군 함정을 격침하며 전력 약화에 성공했다. 군사 정보 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호위함 7척 중 6척, 초계함 2척 전부, 재래식 잠수함 3척 중 1척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 중부사령부가 밝힌 155척 이상의 이란 함정 격침 수치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이란은 혁명수비대 산하의 소형 쾌속정 함대를 통해 해협 통행을 위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로버트 하워드 해군 예비역 중장은 이란 해군 역량의 80~90%가 손실되었으나, 남은 10%가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 혁명수비대의 비대칭 전술과 탐지 어려움 혁명수비대의 소형 보트들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항로에서 상선에 대한 위협을 지속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들은 숫자가 많고 위성 탐지가 어려워 미군의 전면적인 격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크리스 롱 전 영국 해군 장교는 혁명수비대가 암벽이 많은 해안의 지하 시설에 수백 척의 소형 공격정을 보관하고 있으며, 공격정과 스피드보트의 60% 이상이 아직 건재하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또한, 무인정을 활용한 상선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혁명수비대의 비대칭 전술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과 충돌 후 채택된 군사 교리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란은 대형 함대 간의 직접적인 충돌 대신 상선 통제를 통한 봉쇄 전략으로 전환했다.

▲ 기뢰 위협과 해협 통행 재개 난항 이란의 기뢰 부설 위협 역시 해협 통행 정상화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다. 비록 정확한 기뢰 매설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상당한 위험이 상존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는 선주들의 해협 통과 시도에 대한 망설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갇힌 한 중국계 선원은 선주의 해협 통과 지시를 두 차례 거부한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은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준비 중이지만, 기뢰 제거 함정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이란은 수천 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어선 등 소형 선박을 이용해 기뢰를 매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경로다.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은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정규 해군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혁명수비대의 지속적인 위협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도하며, 이는 국제 사회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NN 역시 이란의 비대칭 전술이 해상 통행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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