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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중동 긴장 전면전 수준

장선희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고위험 국면으로 진입했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 비용을 지불한 선박을 차단·나포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뢰 제거 작전까지 병행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드러내며 군사적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 협상 결렬 직후 강수…군사 충돌 위험 급증

이번 조치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된 직후 발표됐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조건을 거부한 것을 이유로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미군이나 상선을 공격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이는 우발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봉쇄를 실행할 역량은 충분하지만,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한다.

해협이 이란 해안과 인접해 있어 기뢰, 드론, 고속정 공격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상당수의 고속 공격정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위협이 상존한다.

▲ 전쟁 양상 변화…‘해협 통제전’으로 확전

이번 조치로 기존의 군사시설 타격 중심 작전에서 벗어나, 해상 교통로를 통제하는 장기적 작전으로 전쟁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기간 충돌이 아닌 ‘소모전’ 성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의미하며, 어느 쪽이 더 큰 경제·군사적 부담을 견디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글로벌 경제 직격탄…에너지 공급망 흔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봉쇄만으로도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아시아에서는 공장 가동 축소, 연료 배급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항공유 부족까지 발생하고 있다. 재고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산유국 경제 타격…“팬데믹보다 심각” 전망

걸프 지역 국가들의 경제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올해 GDP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큰 경제적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트럼프
[AFP/연합뉴스 제공]

▲ 이란도 타격 불가피…그러나 ‘버티기 전략’

이란 역시 원유 수출이 차단될 경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 증가로 단기적인 완충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필요할 경우 사우디·UAE 송유관 공격이나 예멘 인근 주요 해상로 차단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추가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도 보유하고 있다.

▲ 유가 상승 압력 확대…글로벌 인플레이션 자극

현재 전쟁으로 이미 하루 약 1,300만 배럴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란 수출까지 차단될 경우 추가로 20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다국적 공조 변수…실현 여부는 불확실

미국은 다수 국가가 봉쇄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연합 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유럽 및 걸프 국가들은 다국적 작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휴전과 국제적 승인 여부에 따라 참여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을 투입해 해협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

필요 시 해안경비대나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선박 나포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해협 지형이 좁고 대응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이란의 기습 공격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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