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 소식에도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480원선에 근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TACO' 패턴 학습 효과와 중장기적 경제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등 시장 충격이 있었으나,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전쟁의 격화보다는 외교적 타협을 위한 '줄다리기'로 해석했습니다.
▲ ▲ 국제유가 급등 및 환율 상승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0.25포인트(0.86%) 하락한 5,808.6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2.08% 급락한 5,737.28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빠르게 줄여 5,800선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57% 상승한 1,099.84로 마감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97억원과 7,02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0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TACO'(Trump Always Comes Out) 전략 패턴에 대한 시장의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노이즈 이후에도 협상에서 더 큰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술적 움직임으로 간주하며, 전쟁이 격화되지 않고 종전으로 향하는 방향성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 증시 혼조세 지속
앞서 미국 협상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명확히 전달했으나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견의 핵심은 이란의 핵 보유 금지 문제와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문제로 관측됩니다.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선 '역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해상 봉쇄 시 보복을 경고하며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외교적인 타협 여지를 남긴 결렬이었다"며, 휴전 기간 협상 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란 측에서 일부 사안에 대한 합의에는 도달했으나 몇 가지 사안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언급한 점과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대화 지속을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 중장기적 경제 영향 및 투자 전략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한 것은 이란을 고사시키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유가와 금리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는 국내 경제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에 더욱 집중할 것이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활용 증대와 일자리 감소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날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주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96.57달러로 마감했으나, 이날은 7.38% 급등한 배럴당 103.7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6.8원 오른 1,489.3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51.98까지 치솟았으나, 최종적으로는 1.13% 오른 50.14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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