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한 UC 리버사이드 대학 교수가 한미재단 기금 지원을 받아 미국 내 약 200만 명 규모의 미주 한인 사회 실태와 정체성 파악을 위한 전미 단위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기존 조사들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정확한 통계 자료를 구축하여 향후 관련 정책 수립 및 지원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설문 결과는 올해 10월경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장태한(70)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 리버사이드) 교수는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정확한 실태와 뿌리를 파악하기 위한 전미 단위 설문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한인 사회의 규모가 200만 명에 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통계 자료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존 조사들이 일부 지역에 국한되거나 부정확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점을 개선하여, 성별, 나이, 가족 관계, 종교, 재정 상태 등 기본적인 신상 정보부터 정착 기간, 학력, 건강보험 가입 여부, 생활 만족도,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미주 한인 사회의 현주소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질문들을 포함했다.
▲ 미주 한인 실태 파악 종합 설문조사 시작
이번 설문조사는 한미재단(KAF)의 기금 지원을 받는 한미연구소(KAI)와 함께 진행되며,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미국 전 지역 거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1,500명의 유효 응답을 확보하여 정확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교수는 이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콘퍼런스를 열어 발표하고, 추후 한국에서도 발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몇 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한인 사회의 변화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이민 2세대 정체성 확보의 중요성
장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한인 사회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은퇴를 미루고 이번 조사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1970~80년대 미국 사회에서 미미했던 한인 사회의 존재감이 현재 코스트코 등에서 한국산 제품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같은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등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이민 1세대'에서 '이민 2세대'로 이어지는 세대교체가 있으며, 이들이 한인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것이 한인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한국어 교육 강화 및 AP 한국어 도입 추진
이러한 맥락에서 장 교수는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대학 과목 선이수제(AP) 한국어 도입을 추진하는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AP 한국어는 중국어, 일본어 등과 달리 미국 고등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아 많은 2세대가 고등학교 진학 후 한국어 학습을 중단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AP 한국어가 도입되면 2세대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AP 한국어 정식 도입을 위해서는 연간 5,000명 이상의 응시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장 교수는 미국 내 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확대하고 유능한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영화 '미나리', '케데헌'과 같은 문화 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체성에서 비롯된다고 믿으며, 이것이 다인종 사회에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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