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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올해 투자처 1·2위 ETF·주식 꼽아…부동산 투자 '주춤'

정휘 기자
부자들, 올해 투자처 1·2위 ETF·주식 꼽아…부동산 투자 '주춤'
©연합뉴스

 

올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의향이 높아진 반면,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는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전망은 개선되었으나, 실제 투자 의사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 및 기업가치 제고 노력 등이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 사이에서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의 39%가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18%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하여, 자산 운용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경기 전망 개선 속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의향 증가

부자들의 경기 전망은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물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비중은 18%로, 지난해 7%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 전망이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8%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 역시 긍정적인 전망 비율이 16%로, 지난해 7%에서 상승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러한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정부의 주주 친화적 기조, 기업가치 제고 정책, 배당 확대 등 국내 증시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했다.

▲ ETF·주식 투자 선호도 급증, 부동산 투자 의사 감소

투자 의향 측면에서는 ETF와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부자들의 약 절반에 가까운 48%가 ETF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29%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주식 투자 의향 역시 지난해 29%에서 45%로 증가하며 두 번째로 높은 투자처로 떠올랐다. 반면, 지난해 부자들의 희망 투자처 1, 2순위였던 예금과 채권 투자 의향은 각각 35%와 24%로 감소했다. 금 투자 의향은 30%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선호도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나, 실제 투자 의사는 오히려 낮아졌다. 부동산 매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43%에서 37%로 감소했으며, 매도 의향도 33%에서 32%로 소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 투자 선호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한 40대 남성 응답자는 "부동산은 세금 리스크 때문에 투자할 생각을 잘 하지 않게 된다"고 언급하며 투자 심리 위축의 이유를 설명했다.

▲ 신흥 부자 'K-에밀리'의 투자 성향 분석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최근 10년 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모은 50대 이하 신흥 부자를 'K-에밀리'(Korea Everywhere Millionaires)로 명명하고 이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K-에밀리의 평균 나이는 51세이며, 총자산은 60억원대다. 이들은 전체 부자 대비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높으며, 30평형대 이하 아파트 거주 비중도 44%에 달했다.

K-에밀리의 30%는 회사원 또는 공무원으로, 전문직이나 사업체 대표가 아닌 일반 봉급생활자 비중도 상당했다. 이들 가구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2억 4천만원이며, 총 소득은 5억원으로 집계되었다. K-에밀리는 총자산의 10% 내외인 8억 5천만원을 종잣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종잣돈 마련 방법으로는 저축(43%), 소득 인상(19%), 상속·증여(19%) 순으로 나타났다.

K-에밀리는 향후 자산 형성 방법에 대해 부동산보다 금융 투자가 더 낫다고 응답한 비율이 48%로, 일반 부자(43%)보다 높았다. 이는 신흥 부자들이 미래 자산 증식을 위해 금융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과거 5년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흐름을 살펴보면, 부동산 비중은 2021년 63%에서 지난해 52%로 하락한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산 종류별로는 예금 비중이 줄고 ETF, 펀드 등 투자성 자산 비중이 증가했으며, 특히 ETF를 보유한 부자의 비중은 2025년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년 새 40% 증가했다. 해외 주식 투자 비중 역시 2년 연속 증가하여 지난해 부자의 63%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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