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청주 LP가스 폭발 사고, 사고 전날 차단장치 꺼짐…인과관계 조사

이겨례 기자
청주 LP가스 폭발 사고, 사고 전날 차단장치 꺼짐…인과관계 조사
©연합뉴스

 

청주의 한 상가에서 LP가스 폭발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식당의 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가 사고 발생 전날부터 꺼져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가스 공급업체는 업주의 요청으로 주의 당부 후 철수했으며, 업주는 밸브를 제대로 잠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인과관계 규명에 나섰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식당의 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가 사고 발생 전날부터 꺼져 있었던 사실이 파악됐다. 이 사고는 2026년 4월 13일 오전 4시경 발생했으며, 15명의 주민이 다치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 사고 당일 긴급 출동, 차단장치 꺼진 경위

사고 하루 전인 2026년 4월 12일 오전 8시 30분경, 해당 식당 업주는 가스 냄새가 나고 경보기(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가 울린다는 민원을 가스 공급업체에 제기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가스 공급업체는 자동 차단된 가스를 재개통하고 점검을 진행했으나, 누출이 없다고 판단하여 경보가 울리던 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업체 측은 차단장치 고장에 따른 오작동으로 보고 업주에게 교체를 권유했으나, 당일 중국집 개업 준비로 인해 다음 날로 교체 작업을 미루기로 하면서 차단장치를 끈 상태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업주에게 가스는 사용해도 되지만 퇴근할 때 모든 밸브를 잠가야 한다고 당부했고,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당 영업을 한 2026년 4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LP가스 사용량보다 가게 문을 닫은 이후부터 이튿날 새벽 사고 시점까지 소모된 가스양이 많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 가스 사용량 분석과 업주 진술 상반

그러나 업주는 경찰 조사에서 밸브를 제대로 잠갔다고 진술하며 업체의 주장과 엇갈리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진술은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지점으로 떠올랐다. 경찰은 현재 가스 공급업체가 차단장치를 끈 행위와 폭발 사고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해당 식당은 최근 족발집에서 중국집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튀김기 등 새로운 설비를 들였고, 사고 발생 3일 전인 2026년 4월 10일에는 한 시공업체로부터 연소기 설치 및 가스 배관 공사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향후 진행될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시공 업체의 부실 시공 여부, 공급업체의 부실 점검 정황, 그리고 업주의 가스 설비 관리 실태 등 사고와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안전 불감증과 설비 관리 소홀이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안전 점검과 관리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주#LP가스#폭발#사고#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