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시그널에 국내 증시로 117조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2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4월 14일 기준 117조6724억원을 기록해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란 전쟁 직전 수준(118조7487억원)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전쟁 이후 최저치였던 4월 6일(107조4674억원)에서 단 6거래일 만에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신용거래 열풍은 더욱 뜨겁다. 신용공여잔고는 33조2824억원으로 불어났고, 유가증권시장만 23조40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조412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7% 폭증했고, SK하이닉스도 2조2656억원으로 전쟁 전 대비 30% 늘었다.
반도체주 집중 매수세는 삼성전자가 지난주 발표한 57조원 분기 영업이익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틀 내 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발언 이후 투자심리가 급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I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발행어음으로 57조원을 조달해 '모험자본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000억원 규모 IMA 상품을 이틀 만에 완판시켰고, 7개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은 54조원에 달한다. 정부의 25%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로 최대 44조원이 벤처·스타트업에 공급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3월 채권 보유잔액이 10조2000억원 감소한 340조4000억원을 기록해 1999년 통계 시작 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중동 정세 불안과 CRS 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란 재협상 진전 여부가 향후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국내 벤처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급증하는 빚투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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