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4% 가까이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 차질이 지속되는 점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4.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급등하며 배럴당 94달러선을 돌파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40달러(3.72%) 오른 94.6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열흘간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 차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유가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 미국-이란 휴전 합의 가능성과 시장 기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가능성은 휴전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부터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을 상쇄하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평화 합의보다는 충돌 재발 방지를 위한 임시 양해각서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핵 문제가 여전히 핵심 장애물임을 지적했으며, 블룸버그 통신 역시 유럽 및 걸프 지역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 합의까지 6개월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히며, 21일까지인 휴전 기간 내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필요시 휴전 연장 가능성과 함께 이란이 20년 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합의 결렬 시 전투 재개를 경고하기도 했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및 유가 영향
원유 수급 차질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선박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며, 여기에는 이란의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박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강력한 군대가 페르시아만, 오만해,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수출입 활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석유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WTI 가격이 뉴욕장 거래 중 95.36달러까지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전문가 진단 및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신중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PVM의 석유시장 애널리스트인 존 에반스는 전쟁이 즉각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어떠한 뉴스 헤드라인에도 항상 반대되는 내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TP 아이탭의 원자재 중개인인 스콧 셀턴은 현재 직접적인 폭격은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미국의 봉쇄 이전과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는 이번 주 미국에서 나타난 것처럼 글로벌 재고 감소 압력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분석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 완화 없이는 국제 유가의 안정적인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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