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화, 계열사 리스크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주가는 1%대 하락세 지속

재경 마켓부 기자
기사 이미지

지주사 한화가 핵심 계열사의 자구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하며 시장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했다. 김승연 회장의 무보수 경영 선언과 유상증자 규모 축소라는 강력한 대응책이 투입되었으나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금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 하락한 131,600원을 기록하며 조정을 거쳤다.

▲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규모 6천억 축소... 한화 지주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집중

한화(000880)는 금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0% 하락한 13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소폭 하락세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머물며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금일 거래량은 213,319주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9조 8,646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한화(000880)의 주가 하락은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따른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지주사 전반의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의 특성상 주요 자회사의 재무적 결정이나 주가 향방은 모기업의 가치 평가와 직결된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단행하려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이른바 유증 쇼크로 번지면서 지주사인 한화(000880)에 대해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및 리스크 회피 물량이 출현했다. 분봉상 흐름을 살펴보면 오전 10시경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폭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계열사의 자구책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증자 관련 불확실성과 업황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000880)는 최근 산업용 기계 사업 부문을 독립시키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지주사로서 계열사 리스크를 완전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 김승연 회장 무보수 책임경영 선언... 주주 신뢰 회복 통한 주가 방어 총력전

시장의 이목이 가장 크게 집중된 부분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김승연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 표명이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2조 4,000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유상증자 금액을 1조 8,000억 원으로 약 6,000억 원가량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습적인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고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이를 달래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증자 규모를 줄임으로써 주당 가치 희석 비율을 낮추고 주주들의 청약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는 5월부터 무보수 경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무보수로 경영 전면에 선다는 것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다. 한화(000880)는 지주사로서 이러한 계열사의 자구 노력을 지원하고 그룹 차원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김 회장의 무보수 선언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실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 복합기업 섹터 내 대장주 지위 유지... 우주항공 및 방산 부문 성장 잠재력 주목

복합기업 섹터 내에서 한화(000880)는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장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일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스페이스X(SpaceX) 관련 테마가 8.38% 급등하고 조선 섹터가 2.52% 상승하는 등 한화(000880)의 주력 사업 분야와 밀접한 업종들이 호조를 보였다. 한화(000880)는 산업용 화약 및 방산, 항공엔진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을 통해 조선업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테마의 강세는 한화(000880)가 전개하고 있는 우주 항공 사업의 미래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다. 동사는 Hanwha Net Zero 2040을 선언하며 K-RE100 가입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핵심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화약과 방산 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수요 증가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업 부문에서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금융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금일 주가가 섹터 내 상승 종목들과 궤를 같이하지 못한 것은 개별 기업 차원의 리스크가 산업 전반의 호재를 덮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장 수급이 조선 및 우주 항공 테마로 분산되는 과정에서도 한화(000880)는 지주사 할인과 계열사 증자 이슈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000880)가 보유한 방산 및 항공 엔진의 기술력과 조선 부문의 특수선 역량은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강력한 주가 복원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결론적으로 한화(000880)는 현재의 위기 관리 국면을 지나 본업의 성장성이 다시 주목받는 시점까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유상증자#김승연#책임경영#한화솔루션#지주사#방산#항공우주#조선#지배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