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국산 저가 공세에 유리장섬유 공장 가동 중단 결정한 KCC 주가 3%대 하락

재경 마켓부 기자
기사 이미지

KCC(002380)가 중국발 저가 물량 유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8년 만에 유리장섬유 생산 중단을 결정하며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9% 하락한 541,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건축자재 섹터 내 시가총액 대장주로서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경영상 결단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거래량 변동성이 확대된 하루였다.

▲ 중국발 저가 공세에 28년 만의 유리장섬유 공장 가동 중단 결정한 KCC

KCC(002380)가 금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000원 하락한 54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3.39%를 기록하며 다소 큰 폭의 조정세를 나타냈다. 당일 거래량은 41,631주로 집계되었으며, 시가총액은 4조 8,076억 원 규모로 건축자재 업종 내에서 여전히 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 우위의 흐름이 지속된 배경에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유일의 유리장섬유 생산 기지인 세종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리장섬유는 자동차 부품이나 건축 외장재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이지만,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물량을 저가로 쏟아내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상실된 상태다. KCC(002380)는 지난 28년간 해당 라인을 운영해 왔으나 누적되는 적자와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생산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소식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외부 경쟁 요인에 의해 위축되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 건축자재 섹터 대장주 KCC 주가 하락과 실리콘 사업 다각화 속 건자재 리스크 부각

오늘의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스페이스X 관련 테마가 8.38% 급등하고 코로나19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특정 테마로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KCC(002380)가 속한 건축자재 섹터는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KCC(002380)는 해당 섹터의 대장주로서 업황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으나,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도료 및 건자재 부문에서 국내 시장 지배력은 공고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세종공장의 가동 중단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동사는 2019년 미국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 사업부문을 강화하며 종합 소재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해 왔으며, 2021년에는 실리콘 사업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료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써 왔다. 그러나 전통적인 건자재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번 리스크는 실리콘 사업의 성장성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요인이 되었다. 장중 분봉상 흐름을 분석해 보면 생산 중단 보도가 구체화된 특정 시간대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주가의 하방 압력이 강화되는 화력이 확인되었다.

▲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집중되며 3%대 급락한 수급 상황과 향후 전략적 과제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감지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건축자재 섹터 내에서 KCC(002380)의 비중을 고려할 때, 이러한 매도세는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조광페인트 등 연관 업종 내 기업들이 재무적 부담이나 업황 부진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리딩 기업인 KCC(002380)마저 생산 시설 가동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시장의 경계심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한편 KCC(002380)는 이맥스 클럽 등을 활용한 창호 교체 프로모션과 B2C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창호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이사철을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백화점 상품권 등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내수 시장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규모 장치 산업인 유리장섬유 부문에서의 철수가 가져오는 매출 공백과 자산 손상 우려는 당분간 주가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CC(002380)가 고부가가치 도료 제품군과 프리미엄 실리콘 소재 부문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를 극복할 만한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하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섹터 내 주도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업 재편 이후의 구체적인 실적 개선 수치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CC#유리장섬유#공장가동중단#중국저가공세#건축자재섹터#실리콘사업#모멘티브#유가증권시장#수급분석#마감시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