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차출과 사퇴 시점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표출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무공천 여부를 놓고 지도부와 지역 중진들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주요 후보군의 행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정책 대결 대신 정치적 셈법만 난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대진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예정인 이번 보궐선거는 지역 정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으나, 정당들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한계치에 도달했다. 각 정당은 내부 계파 갈등과 전략적 판단 차이로 인해 후보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공약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투표에 임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보궐선거의 특성상 짧은 준비 기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정당들의 결정 장애가 선거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현장에서는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정치인들 간의 정쟁만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여야 공천 지연에 따른 지역 정가 혼란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북갑 지역구 의원인 전재수 의원의 행보와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의 등판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전 의원은 당초 이번 달 30일 이전에 의원직에서 사퇴하여 6월 3일 보궐선거가 확정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당 내부에서 사퇴 시점을 늦춰 보궐선거를 내년으로 미루자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하정우 수석의 차출론과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띤다. 전 의원은 자신의 고교 후배인 하 수석을 후임자로 강력히 추천해 왔으며,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역시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2026년 4월 9일,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하 수석의 출마를 만류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기류가 변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 수석 본인도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수석의 등판이 불투명해지자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지역 출마자들은 하 수석의 보선 출마를 촉구하고 있으나, 청와대와 당 지도부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민주당의 공천 작업은 공전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후보 확정 시기를 늦추며 선거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 하정우 수석 차출론과 민주당 내부 변수
국민의힘 역시 내부 갈등으로 인해 공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한동훈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무공천 및 단일화' 전략이다. 서병수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을 필두로 김도읍, 곽규택 의원 등 지역 중진들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한 전 대표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무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한 전 대표의 복당과 단일화를 통해 승리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는 이러한 주장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도부는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책임 회피이며, 무공천 주장은 '해당 행위'에 가깝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여 선을 그었다. 지도부는 당연히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중진들과 중앙당 지도부 사이의 감정 골은 더욱 깊어지는 추세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북갑 보선 공천을 희망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는 당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는 이미 북갑 지역으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유권자 접촉을 넓히며 세를 과시하고 있어, 여권 내 지지층 분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 국민의힘 무공천 논란과 당내 갈등 심화
정치권의 이 같은 혼란 속에 정작 주인인 유권자들은 소외되고 있다. 북갑 지역에 거주하는 40대와 60대 주민들은 여야 모두 후보 결정에만 매몰되어 정작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미래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공천 지연이 장기화될수록 후보 검증 기간이 짧아져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각 정당이 조속히 내부 갈등을 매듭짓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궐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중요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나 계파 간의 힘겨루기 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여야 지도부가 각기 다른 셈법으로 공천을 미루는 사이, 부산 북갑의 민심은 냉담하게 식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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