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방치된 유휴 시설이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도시 재생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다. 창원시는 통행량이 급감하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 지하보도를 시민 밀착형 거점으로 재구조화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중심의 콘텐츠를 도입한다. 이는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 향유 권리를 확대하고 도심 활력을 복원하는 행정 혁신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시 재생 사업이 과거의 대규모 토목 공사에서 벗어나 기존 자산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치 창출로 진화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창원종합운동장 인근의 노후화된 지하보도를 주목했다. 과거 지하보도는 보행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설치되었으나, 지상 횡단보도 설치와 인근 유동 인구 변화로 인해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고 우범화 우려가 제기되는 등 도시 관리에 있어 난제로 꼽혀왔다. 시는 이러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부터 해당 구역을 '창원아트그라운드'라는 명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하여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쉼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유휴 지하 시설의 재구조화와 공간 재생 전략
창원아트그라운드의 운영 전략은 단순한 전시 공간의 제공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체험형 거점'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둔다. 시는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창원아트그라운드, 문화로 더 넓게'라는 주제로 대규모 기획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하보도라는 폐쇄적 공간이 가질 수 있는 시각적 답답함을 해소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주말 시간대를 활용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의 유입을 유도함으로써 주말 도심 공동화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 및 문화 활력을 제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본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분석하면,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수공예 체험과 대중성을 확보한 공연 예술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체험 존에서는 모루인형 제작, 비즈볼펜 만들기, 부채 및 디퓨저 제작, 자개 그립톡 만들기 등 최근 유행하는 취미 활동을 반영한 부스가 운영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 관람 위주의 행사를 넘어 방문객이 결과물을 직접 제작하고 소유하게 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형성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를 거둔다. 또한 팝페라 공연과 마술쇼를 배치하여 정적인 지하 공간에 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고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무대를 제공한다.
▲ 시민 참여형 융복합 문화 콘텐츠 구성 및 운영
디지털 기술과 문학의 결합 또한 창원아트그라운드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지하보도 내에 설치된 전자갤러리에서는 시와 사진이 결합된 '디카시 작품집'이 전시될 예정이다. 디카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사진으로 찍고, 그와 어울리는 5행 이내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예술 장르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문학 양식으로, 시민들이 예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자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시는 물리적 전시물의 관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창원시의 이번 행사는 유휴 공간의 점진적 확장과 지속 가능한 문화 거점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창원아트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가족 중심의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하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일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로 풀이된다. 노후된 시설이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자 시민들의 놀이터로 변모하면서 지하보도는 더 이상 어둡고 단절된 통로가 아닌, 도시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기능하게 된다.
▲ 지속 가능한 도심 활성화 거점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결론적으로 창원아트그라운드는 도시의 유휴 자산이 행정적 아이디어와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회적 파급력을 증명하고 있다. 지하보도의 변신은 예산의 효율적 집행뿐만 아니라 도심 내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창원시는 이번 '문화로 더 넓게' 행사를 통해 공간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시민들의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고, 창원종합운동장 일대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랜드마크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공간 재생 노력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의 장소를, 미래 세대에게는 새로운 창의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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