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미국 최대 규모 해양 방산 전시회에 한국 기업 최초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글로벌 함정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세를 강화한다. 북미 지역의 함대 재건 수요와 동남아시아의 해군 현대화 사업을 동시에 겨냥한 이번 행보는 K-해양방산의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고 수출 시장의 지평을 넓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시간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Air-Space 2026, 이하 SAS 2026)'에 전격 참가하여 독보적인 함정 설계 및 건조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공개한다. SAS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430여 개 주요 방산 기업이 집결하는 북미 지역 최대의 해양 방산 전문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HD현대중공업이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독립된 부스를 운영하게 된 점은 국내 방산 업계의 위상이 미국 본토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 미 해군 함대 재건 수요 대응 위한 첨단 함정 건조 역량 집결
본 기사가 확보한 데이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번 SAS 2026에서 LIG D&A와 협력하여 총 150㎡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의 핵심 테마는 미 해군의 함대 재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글로벌 파트너임을 입증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를 위해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필두로 차세대 호위함, 미래형 전투함, 군수지원함, 잠수함 등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첨단 함정 라인업이 모형 형태로 전시되어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해군은 최근 노후 함정의 교체 주기 도래와 함대 규모 확장을 위해 신규 함정 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함정 공급을 넘어 미 해군의 전략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건조 역량과 첨단 무인 체계 기술력을 시연한다. 이는 국내 방산 기업이 미국 정부의 국방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 동남아 해군 전력 강화 최적화 플랫폼으로 DSA 2026 시장 지배력 확보
미국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HD현대중공업의 시선은 동남아시아로 향한다.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DSA 2026(Defense Services Asia)'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지역 내 주요국 해군의 전력 증강 사업이 집중되는 플랫폼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전시회에서도 대규모 전시 공간을 확보하고 말레이시아 해군의 요구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DSA 2026에서 공개될 플랫폼은 대규모 상륙 작전과 재난 구호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지원함(LPD)을 포함하여 연안 임무함(LMS), 원해경비함(OPV), 다목적 호위함 등이 포함된다. 특히 말레이시아 해군이 추진 중인 전력 강화 사업의 성격을 고려하여 수출형 잠수함 모델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동남아시아 해역의 특수성과 작전 요구 사항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설계된 모델들로, 실질적인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 무인 체계 및 차세대 전투함 기술 기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가속화
HD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양면 작전은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한 해상 전력 수요 폭증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K-해양방산 선도 기업으로서 함정 수출 분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함정 건조 기술의 이전이나 현지 생산 협력 등 다각도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시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체계와 스텔스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 SAS 2026과 DSA 2026에서 선보이는 미래형 전투함과 첨단 플랫폼들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속 전시 참가는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기술적 자산이 글로벌 표준과 호환되며, 세계 최고의 함정 건조 생산성을 갖추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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