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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복지 행정 패러다임 전환... 보건복지부 '권역별 전문가 컨설팅'으로 지역 맞춤형 사회보장 강화

이겨례 기자
지자체 복지 행정 패러다임 전환... 보건복지부 '권역별 전문가 컨설팅'으로 지역 맞춤형 사회보장 강화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사회보장 제도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한 사전 컨설팅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조치는 중앙정부의 역할을 기존의 통제와 승인 중심에서 현장 밀착형 지원으로 전환하여 복지 행정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특히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사업에는 우선 심사 제도를 적용해 행정 소요 기간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복지 혜택이 보다 신속하게 전달될 전망이다.

국내 사회보장 행정의 체계가 중앙정부 주도의 일방적 승인 절차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의 특수성을 존중하는 협력형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가 각 지역의 인구 구조와 경제적 여건에 최적화된 복지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사전 컨설팅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절차적인 도움을 주는 수준을 넘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고질적인 행정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가 이번에 추진하는 사전 컨설팅 제도는 지난 1월 확정된 사회보장 협의 제도 개편 방안의 핵심적인 후속 조치다. 과거 지자체가 새로운 사회보장 제도를 신설하거나 기존 제도를 변경하려 할 때, 중앙정부와의 협의 과정은 다소 경직된 통제의 수단으로 작용해 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통해 중앙정부의 기능은 지자체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심사자'에서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조력자'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 중앙-지방 복지 협력의 구조적 변화와 사회보장제도 개편 방안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복지부는 올해 2월부터 전문성을 갖춘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학계 전문가와 국책 및 시도 연구원 소속의 베테랑 연구진 27명을 선발하여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4개 주요 권역별로 전문가 네트워크를 출범시킨 것이 그 시작이다. 이들 전문가 그룹은 각 지역의 지리적, 인구통계적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가 구상하는 복지 사업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정밀하게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수요 조사에서 전국 12개 지자체가 총 30건의 컨설팅을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복지부는 이 중 시급성과 중요도가 높은 17건의 사업을 우선 컨설팅 대상으로 선정하여 현장 맞춤형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대상에 포함된 사업들은 현대 사회의 핵심적인 복지 현안들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권역별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 및 17개 우선 컨설팅 사업 현황

컨설팅이 집중될 주요 분야를 살펴보면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 지원, 장애인을 위한 의료비 및 돌봄 체계 구축,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난임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비한 지역형 노후 소득 보장 사업 등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자체별로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권역별 전문가의 심층적인 분석을 거쳐 설계될 때 비로소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컨설팅 제도의 가장 강력한 유인책은 바로 우선 심사, 즉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의 도입이다. 사전 컨설팅 과정을 거쳐 그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 복지 사업이 추후 정식 협의를 요청할 경우, 복지부는 이를 우선 심사 대상으로 분류하여 처리한다. 이 경우 기존에 최대 60일까지 소요되던 행정 협의 기간이 30일 이내로 단축된다. 이는 행정 절차의 물리적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조치로, 지자체가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복지 서비스를 적기에 공급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패스트트랙 도입을 통한 행정 효율성 극대화와 지역 복지 전망

정부의 이러한 정책적 변화는 지방 분권 시대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표준화된 가이드라인과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창의적인 복지 모델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행정 절차의 간소화는 공무원들의 행정 부담을 줄여 현장 중심의 복지 행정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건복지부의 권역별 사전 컨설팅은 대한민국 사회보장 체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지역별 복지 격차를 해소하는 실무적인 해법이 될 전망이다. 향후 전문가 네트워크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고 컨설팅 대상 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각 지자체는 보다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복지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 전체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사회 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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