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공동 연구와 차세대 항암제 임상 승인을 통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양적·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연구 데이터와 완제 공정 기술을 결합하는 한편,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전의 병용 요법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획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추세다. 연구 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병행되며 산업 전반의 효율성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단순한 자체 개발을 넘어 기술적 강점을 보유한 기업 간의 연합과 혁신적인 암 치료 기전 도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폐섬유증과 전립선암 등 고령화 사회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질환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국면이다.
▲ 폐섬유증 혁신 신약 공동 개발 체계 구축
HK이노엔은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와 손을 잡고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NXC680'의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양사는 2026년 4월 20일 공식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번 계약은 분업화된 연구 역량의 결합이 핵심이다. HK이노엔은 후보물질의 완제의약품 제형 최적화와 향후 진행될 임상시험의 전반적인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반면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물질의 핵심인 원료의약품 공급과 그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기능을 상실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효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NXC680은 넥스트젠이 자체 개발 중인 유망 물질로, 이미 수행된 비임상시험 단계에서 폐 섬유화 현상을 억제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공동개발 계약을 바탕으로 임상 1상을 공동 수행하며 신약 상용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꿸 예정이다. 대형 제약사의 임상 운영 노하우와 바이오 벤처의 원천 기술이 결합한 전형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평가받는다.
▲ 전립선암 병용요법 임상 승인과 암 미세환경 장벽 해소
암 치료 분야에서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병용 요법의 진전이 확인되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의 신약후보물질인 '페니트리움'을 활용한 전립선암 병용요법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2026년 5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표적항암제인 '엔잘루타마이드'와의 첫 병용 임상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예정이다.
페니트리움의 핵심 기전은 암 조직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다. 암세포는 성장 과정에서 주변에 경직된 세포외기질(ECM)을 형성하여 일종의 구조적 장벽을 구축한다. 이는 기존 항암제가 암 조직 내부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페니트리움은 이러한 세포외기질을 연화하여 암 미세환경의 장벽을 완화하고, 결과적으로 엔잘루타마이드와 같은 항암제가 암 세포 내부로 더욱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전달 효율 증대는 항암 치료의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R&BD 중심 연구 조직 통합을 통한 개발 효율 극대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 조직의 전면적인 개편도 눈에 띈다. 팜젠사이언스는 경영 효율화와 연구개발(R&D) 역량의 결집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연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26년 4월 20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연구개발 전담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인 'R&BD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비즈니스 관점과 결합하여 전략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존에 신약연구본부, 제제연구본부, 개발본부, 제약연구실 등으로 분산되어 운영되던 조직들은 모두 신설된 R&BD 위원회 산하로 편입되었다. 조직 간의 벽을 허물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조기에 사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팜젠사이언스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의 양적 확대는 물론 질적 수준까지 한 차원 끌어올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통합적 연구 체계 구축은 중견 제약사가 신약 개발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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