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와 물리적 환경이 결합된 피지컬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 표준화 논의를 전격 주도한다. 서울에서 개최된 시스템 간 통신 국제회의를 통해 인공지능 자문그룹 신설을 이끌어냈으며, 한중 공동 책임자 선임을 통해 글로벌 기술 전략 로드맵 수립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됐다. 미래 유망 기술인 드론 및 웨어러블 제어 프로토콜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산업 생태계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적 환경과 결합하여 구동되는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통신 규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5일간 진행된 제49차 시스템 간 통신 및 정보교환 국제표준화 회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외대 등 국내 주요 산학연 기관과 쓰리에이로직스, 탑스커뮤니케이션 등 민간 기업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한국의 기술적 역량을 세계무대에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온 60여 명의 전문가가 집결하여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 확보를 위한 치열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 피지컬 AI 자문그룹 신설과 한중 공동 책임체제 구축
대한민국 제안으로 신설된 인공지능 자문그룹(AG-AI)은 이번 회의의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꼽힌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가상 세계의 알고리즘에 머물지 않고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실제 물리적 장치와 실시간으로 연동되어야 하므로 고도의 통신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신설된 자문그룹은 향후 인공지능 기반 통신 기술의 표준화 방향성을 정립하는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기술 간 연계를 강화하고 국가별, 기술별로 존재하는 표준화 격차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실행 가능한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는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함께 이 자문그룹의 공동 책임자로 선임되며 국제 표준화 의제 설정의 중심에 섰다. 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자문그룹 운영을 통해 한국은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원천 기술을 국제 표준에 반영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기술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과 통신의 결합은 향후 수십 년간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기에, 초기 거버넌스 구축 단계에서의 책임자 수임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매우 중대한 진전이다.
▲ 산업 수요 밀착형 표준 제안과 미래 유망 기술 주도권 강화
실질적인 산업 수요를 반영한 표준화 과제 제안에서도 우리나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자율이동기기가 멈추지 않고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선 충전 통신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은 물류 자동화와 서비스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이다. 또한 의료 및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웨어러블 슈트의 센서와 구동기 제어를 위한 네트워크 프로토콜 제안은 한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표준 체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수요 중심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래 유망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의 제안은 빛을 발했다. 드론 교차로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통신 프로토콜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를 위한 필수 안전 규격으로 꼽힌다. 더불어 인간의 뇌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초저전력 데이터 전송 시스템과 같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관련 예비 과제는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던 영역을 표준화의 장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선제적인 기술 제시는 글로벌 표준화 기구 내에서 한국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미래 산업 생태계의 설계자로서 위치를 확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국제 표준화 거버넌스 장악 및 차세대 네트워크 생태계 전망
국제 표준화 주도권은 '네트워크·전송 및 미래 네트워크 작업반'의 책임자 수임으로 정점을 찍었다.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분야의 실무를 총괄하는 작업반의 지휘권을 확보함으로써, 한국은 향후 제안되는 수많은 글로벌 기술 규격의 검토와 승인 과정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가장 먼저 파악하여 국내 산업계에 전파할 수 있는 정보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국제표준화 회의는 한국이 단순한 기술 수용국을 넘어 기술 규범의 제정국으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산학연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피지컬 AI와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가 결합된 융합 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초저지연, 고신뢰성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은 스마트 시티, 지능형 교통 시스템, 원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며, 한국은 그 기술적 정점에서 글로벌 산업 표준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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