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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공급망 위기 대응 '나프타·LNG' 공동 전선 구축

이성경 기자
중동발 공급망 위기 대응 '나프타·LNG' 공동 전선 구축
©연합뉴스

 

한국과 인도가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나프타 등 핵심 석유화학 원료의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조선 및 해양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선언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국과 인도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전략적 연대를 공식화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인한 에너지 수송로의 위험을 분산하고, 핵심 석유화학 원료의 상호 보완적 공급망을 완성하는 데 있다. 양국은 단순한 교역국 관계를 넘어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를 공동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인도 석유천연가스부와 에너지 및 자원 분야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은 2026년 4월 20일 현지에서 면담을 갖고 중동 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추진한 최초의 정상급 양자 협력 선언인 한-인도 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선언문의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

양측이 서명한 선언문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됨에 따라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직접 임석한 가운데 진행되어 산업협력위원회 신설을 포함한 다각적인 경제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에너지 원가 상승 압박과 공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되었다.

▲ 나프타 수급 안정화와 LNG 시장 투명성 제고 협력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살펴보면 양국은 석유화학 산업의 생태계를 상호 보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는 한국의 제5위 나프타 수입국이며, 한국은 인도의 제1위 윤활유 기유 수출국으로 이미 강력한 상호 의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중동발 공급망 위기가 나프타 가격 변동성에 직결되는 상황에서 양국은 인도산 나프타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공급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하여 산업부는 인도석유공사(IOCL) 등 인도의 주요 국영 기업들과 한국 기업 간의 민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의 행정적, 정책적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세계 3위와 4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양국은 국제 가스 시장에서의 과도한 가격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구매자 관점의 목소리를 시장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LNG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급 불확실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 조선 해양 기술 결합 통한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

에너지 자원의 확보뿐만 아니라 이를 수송하고 관리하는 기술 분야인 조선업 협력도 본격화된다. 양국은 인도 현지 조선소의 현대화 사업과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를 위한 기술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앞선 조선 기술력과 인도의 풍부한 인적 자원 및 인프라를 결합하여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석유천연가스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성과들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양측은 향후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협력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중동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에너지 안보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양국 간의 밀착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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