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들이 뉴델리에 모여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현대차와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경제 사절단은 인도 기업들과 총 2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이번 협력은 자동차와 철강 등 전통 산업을 넘어 인공지능과 문화 산업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뉴델리의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 중 하나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인도 양국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기업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 포스코그룹, HD현대, 효성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20일(현지시간) 진행된 이번 포럼의 핵심은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500억 달러, 한화 약 73조 6,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이를 뒷받침할 실무적 협약의 체결이었다.
▲ 첨단 제조 및 에너지 분야 대규모 투자 확정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전통적인 제조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협력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JSW 그룹과 협력하여 72억 9,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 7,000억 원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를 확정 지었다. 이는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 철강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역시 인도의 전동화 전환 속도에 맞춰 현지 이륜 및 삼륜차 제조사인 TVS 모터 컴퍼니와 삼륜 전기차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인도의 독특한 모빌리티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HD현대는 인도의 해양 인디아 비전 2030에 발맞춰 신규 조선소 건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마드라스 공과대학과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제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며 단순 제조를 넘어선 기술 집약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GS건설이 아리에너지 및 수즐론에너지와 손을 잡고 풍력단지 고효율화 사업에 착수하며 인도의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의 제조 강국 도약 정책과 한국의 첨단 기술력이 결합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디지털 AI 및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미래 산업 연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디지털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협력도 구체화되었다. 네이버는 인도 최대 정보기술 기업인 TCS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중심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과 인도의 방대한 인적 자원 및 데이터 시장이 만나는 지점으로,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류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도의 우수한 인재와 디지털 인디아 비전이 한국의 통신 플랫폼 기술과 만날 때 발생할 강력한 시너지를 강조하며 협력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화 산업의 결합 또한 이번 포럼의 주요 화두였다. 인도에서 누적 이용자 2억 5,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오른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을 비롯한 중견 및 중소기업 50여 곳이 경제 사절단에 포함되어 현지 시장 확대를 꾀했다. 한국의 한류 콘텐츠와 인도의 발리우드 역동성이 결합한다면 세계 문화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단순한 재화의 교역을 넘어 소프트파워의 결합을 통해 양국이 글로벌 문화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유대감을 높이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인도 시장 내 한국 기업의 전략적 위상 강화와 비전
현재 인도에는 67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하여 인도의 경제 성장을 돕는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체결된 총 20건의 민간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의 관계를 단순한 거래 관계에서 전략적 혈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는 의미를 지닌다. 한경협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첨단 제조부터 미래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파트너십이 공고해졌다고 밝혔으며, 이는 2030년 교역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인도 측에서도 피유시 고얄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아다니 그룹, 에사르 그룹 등 대표 기업인들이 참석하여 한국과의 경제적 연대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경제 포럼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인도라는 거대 시장을 안정적인 공급망 파트너로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움직인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향후 한국 경제의 외연 확장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이번에 합의된 내용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이어가는 한편, 정기적인 경제 교류 채널을 통해 협력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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