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차세대 함재기 개발 사업인 F/A-XX의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노스롭 그루먼이 신규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번에 노출된 기체 형상은 꼬리날개를 제거한 무미익 설계와 특수 공기 흡입구 구조를 채택해 스텔스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30년대 함재 주력기인 슈퍼 호넷을 대체할 이 사업은 오는 8월 최종 선정을 앞두고 보잉과의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 세계 해군력의 핵심인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 전력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 해군의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인 F/A-XX 사업이 최종 기종 선정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주요 후보 업체 중 하나인 노스롭 그루먼이 차세대 전투기의 형상을 상세히 담은 영상을 전격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영상 공개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최종 선정을 불과 몇 달 앞두고 경쟁사인 보잉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대외적으로 선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 등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노스롭 그루먼은 자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을 통해 약 15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송출했다. 과거 한 장의 정지된 렌더링 이미지로만 존재를 알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카메라 회전 기법을 활용해 기체의 전면과 측면, 후면의 특징적인 설계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개된 영상 속 기체는 기존 5세대 전투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실루엣을 드러냈다.
▲ 무미익 설계와 스텔스 극대화 기술의 집약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직 및 수평 꼬리날개가 완전히 사라진 '타이리스(Tailless)' 디자인이다. 이는 레이더 반사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여 모든 방향에서의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꼬리날개가 없는 기체는 비행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까다롭지만, 노스롭 그루먼은 고도의 가변 사이클 엔진 제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비행 제어 시스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음을 암시했다.
정면 영상에서 드러난 기수의 폭은 기존 전투기보다 훨씬 넓게 설계되었으며, 이는 대형 에이사(AESA) 레이더나 차세대 센서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한 공간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또한 조종석을 덮는 캐노피의 곡선은 공기 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적의 전파를 튕겨낼 수 있는 특수 코팅 기술이 적용된 형태를 띠고 있다. 기체 상부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는 지상이나 해상에서 발사된 레이더 파가 엔진의 팬 블레이드에 닿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형적인 6세대 전투기의 은폐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날개 구조 역시 독특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날개 바깥쪽 부분에 적용된 미세한 곡률인 캠버와 중간 부분이 꺾인 듯한 크랭크 형태는 저속에서의 양력 확보와 고속 비행 시의 안정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설계로 분석된다. 항공모함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착함해야 하는 함재기의 특성상, 스텔스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이착륙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노스롭 그루먼의 고뇌가 투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 보잉과의 2파전과 8월 최종 선정의 파장
이러한 영상 공개 시점은 고도로 계산된 전략의 산물이다. 미 해군참모총장이 F/A-XX 프로그램의 최종 선정 시기를 8월로 공식화한 직후에 영상이 배포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은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우리는 내일의 지평을 더욱 선명하게,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전투원이 필요로 하는 적기에 최상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보잉 역시 그간 축적된 함재기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으나, 노스롭 그루먼은 B-21 레이더 개발을 통해 입증된 차세대 스텔스 기술력을 앞세워 우세를 점하려 하고 있다. F/A-XX는 단순한 전투기 한 대를 뽑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가족 시스템(Family of Systems)'의 중추로서, 무인 협동 전투기(CCA)를 지휘하고 고도화된 데이터 링크를 통해 항공모함 타격 전력 전체를 연결하는 '시스템의 시스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영상에서 공개된 외형적 특징들은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가 아니라, 6세대 전투기가 갖추어야 할 다영역 작전 능력과 생존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미 해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 적대국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태평양 등 광활한 작전 지역에서 절대적인 공중 우세를 유지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8월로 예정된 최종 결과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의 미 해군 항공 전력의 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 2030년대 항공모함 전력 재편과 차세대 공중 우세 확보
F/A-XX 사업의 최종 목표는 2030년대부터 현재 미 해군의 주력 함재기인 F/A-18E/F 슈퍼 호넷을 단계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슈퍼 호넷은 오랜 기간 미 해군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나, 갈수록 정교해지는 현대의 지대공 미사일 체계와 5세대 이상급 전투기의 확산 속에서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6세대 함재기는 이러한 전술적 공백을 메우고,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을 비약적으로 넓히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새로운 전투기는 더 긴 항속 거리와 대용량 무장창,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의 조종 보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특히 무인기와의 협동 작전 능력은 전장 인식 능력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요소다. 조종사는 유인 기체에 탑승하여 주변을 호위하는 여러 대의 무인기를 지휘하며 위험 지역에 무인기를 먼저 투입해 적의 방공망을 소진시키거나 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노스롭 그루먼이 공개한 기체의 넓은 내부 공간은 이러한 복합적인 전자 장비와 내부 무장창을 수용하기에 최적화된 구조로 보인다.
결국 이번 티저 영상은 미 해군이 요구하는 미래 전장의 가혹한 조건을 노스롭 그루먼의 기술력이 충분히 충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2026년 4월 현재, 전 세계 군사 관계자들의 이목은 8월의 최종 발표에 쏠려 있다. 노스롭 그루먼의 과감한 디자인이 실제 전장의 승리자로 선택될지, 아니면 전통의 강자 보잉이 다른 혁신으로 응수할지는 곧 가려질 것이다. 확실한 점은 F/A-XX의 탄생이 현대 항공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서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