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라면 한 박스... 고물가에 맞선 주부들의 '묶어서 사기' 열풍이 유통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창고형 매장들의 박스 단위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대형마트 매출은 같은 기간 7.8% 감소했다.
특히 생필품 중심의 대량구매가 눈에 띈다. 계란 30개들이 한 판, 라면 20개들이 박스, 휴지 12롤들이 대용량 팩 등의 판매량이 40% 이상 늘었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김영희씨(54)는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개당 단가를 따져보니 20-30% 저렴하더라"며 "이제는 냉동고까지 새로 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박미경씨(48)도 "아이들과 함께 창고형 매장에 가서 한 달치를 미리 사둔다"며 "친구들과 나눠 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 현상을 넘어 소비문화의 구조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절약을 넘어 생존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6,388.47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마트들도 창고형 매장 신설이나 대용량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어 유통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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