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 앤 컴퍼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 하락한 58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세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와 고금리 유지에 따른 장비 현대화 수요 위축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업 측은 정밀 농업 기술 고도화와 구독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투심을 억제하는 양상이다.
디어 앤 컴퍼니의 이번 주가 하락은 글로벌 농산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그에 따른 농가 경제의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 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북미 지역 농가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었고, 이는 곧 대형 농기계에 대한 신규 발주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트랙터와 콤바인 등 고가의 장비는 농가 소득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시장은 실적 둔화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농업계 통계에 따르면 농가 순이익 전망치가 전년 대비 하향 조정되면서 농업 종사자들이 장비 교체 주기를 늦추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디어 앤 컴퍼니의 재고 관리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업은 생산량 조절을 통해 재고 수준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적인 매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농산물 가격 하락과 농기계 구매 심리 위축
시장 전문가들은 디어 앤 컴퍼니의 하드웨어 판매 부진을 상쇄할 핵심 동력으로 정밀 농업 기술인 '리프 앰비션(Leap Ambitions)'에 주목하고 있다. 디어 앤 컴퍼니는 단순히 기계를 판매하는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 트랙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씨 앤 스프레이(See & Spray)' 기술을 통해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씨 앤 스프레이 기술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작물과 잡초를 실시간으로 구분하고 잡초에만 선택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함으로써 농가의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준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농기계 구매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고객들을 구독형 서비스 모델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8R 트랙터의 상용화 범위가 확대되면서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대형 농장주들 사이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디어 앤 컴퍼니의 영업 이익률을 개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자율주행 및 정밀 농업 기술을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과 그에 따른 할부 금융 비용 상승이 디어 앤 컴퍼니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농기계 구매는 통상 대규모 금융 할부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현재의 고금리 환경은 농가에 상당한 금융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 디어 앤 컴퍼니의 금융 자회사인 디어 크레딧(Deere Credit)의 연체율 수치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역시 심화되고 있다. 씨엔에이치 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과 쿠보타(Kubota) 등 경쟁사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점유율 탈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디어 앤 컴퍼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독보적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남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향후 성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의 농업 생산성 증대에 따른 장비 수요 회복 여부가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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