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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주테크 ETF 순자산 3천억 원 돌파...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 자금 급유입

정휘 기자
美 우주테크 ETF 순자산 3천억 원 돌파...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 자금 급유입
©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주 테크 관련 상장지수펀드로 투자 자금이 이례적인 속도로 결집하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선보인 우주 항공 관련 상품들은 상장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순자산 증가세와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인 방위산업 체계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우주 산업의 성장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맞이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우주 테크 관련 ETF 상품들은 시장에 등장한 지 불과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합산 순자산 규모가 3,0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자금 유입 속도는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 상장 6거래일 만에 주요 마일스톤 달성 및 수익률 격차

금융투자업계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지난 21일 기준 순자산 2,365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단 6거래일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2,240억 원에 달해 전체 순자산의 대부분이 개인 자금으로 채워지는 기염을 토했다. 상장 이후 수익률 역시 5.4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동일한 시기에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또한 순자산 1,037억 원을 돌파하며 1,000억 원 고지를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수익률 측면에서 나타난 성과다. 이 상품은 상장 이후 7.6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총 9개의 우주항공 관련 ETF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에 대해서도 526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액티브 운용 방식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 뉴스페이스 중심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이번 우주 테크 ETF 열풍의 핵심은 기존 우주 항공 펀드들과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다. 과거 우주 관련 상품들이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대형 전통 방산 기업들을 상당 부분 포함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신규 ETF들은 순수 민간 우주 기업인 뉴스페이스 종목들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 시대가 저물고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상업적 우주 시대가 본격화되었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경우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레드와이어 등 민간 우주 산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로켓 발사 서비스부터 달 탐사, 위성 통신에 이르기까지 미래 우주 경제를 지탱할 실질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곳들이다. 전통 방산 기업을 배제함으로써 우주 산업 고유의 변동성과 성장성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역시 항공 및 방산 기업보다는 뉴스페이스 기업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스페이스X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에코스타를 22.65%의 비중으로 담아 가장 높은 편입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직접 투자가 불가능한 스페이스X에 대한 간접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의 특성을 살려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점이 높은 수익률의 배경이 되었다.

▲ 스페이스X 상장 대응 체계와 향후 시장 파급력 분석

향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 최대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의 상장 여부와 이에 따른 ETF의 대응 전략이다. 현재 상장된 ETF들은 스페이스X가 실제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경우 이를 즉각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25%의 비중으로 신속하게 편입할 수 있는 구조적 설계가 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상장 초기의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액티브 ETF의 강점을 활용해 스페이스X를 포함한 신규 상장 종목들을 더욱 유연하게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계적인 지수 추종 방식이 아니라 전문 운용역이 주가 적정성과 상장 상황을 직접 판단하여 매수 시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람이 직접 시장 변화를 읽고 스페이스X 상장 이슈에 대응한다는 점은 변동성이 큰 우주 산업 투자에서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 산업은 단순한 탐사의 영역을 넘어 통신, 에너지, 자원 확보 등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 증시의 직접 투자 대신 이러한 특화 ETF를 선택하는 이유는 개별 종목의 높은 변동성을 관리하면서도 산업 전체의 폭발적인 성장성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상장 일정이 구체화될수록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ETF 시장의 전문화와 다양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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