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지옥에 떨어진 것 같다"는 주주의 토로처럼, 불과 한 달 전 '황제주'라 불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파로 17거래일 만에 73.3%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절규가 쏟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오전 10시 19분 기준 39만 4,00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17.14%(8만 1,500원)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34만 2,000원까지 떨어져 28% 넘는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지난달 30일 장중 최고가 128만 4,000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17거래일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무려 73.3%가 폭락한 충격적인 수치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초부터 '먹는 인슐린'과 다이어트 약 '위고비 복제약(제네릭)' 등 신약 개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주가가 300% 넘게 치솟으며 시장의 '황제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소식과 더불어 대주주 블록딜 이슈, 그리고 계약 내용에 대한 불투명성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전일인 2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삼천당제약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최종 지정한 것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는 삼천당제약이 중요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벌점 5점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영업실적 전망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공식적인 조치다.
이번 조치로 삼천당제약의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은 총 5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규정상 누적 벌점 8점은 해당 기업의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으며, 15점에 도달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까지 지정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주 토론방에서는 "그야말로 지옥에 떨어진 것 같다"는 투자자들의 토로가 쏟아지며 깊은 상실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천당제약 측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일부 보도자료 내용이 공시 기준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 "부과된 벌점을 수용하고 향후 성과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삼천당제약 사태는 신약 개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과 기업 공시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경고음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성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하게 밝혔지만, 단기간 대규모 주가 폭락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향후 삼천당제약이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혹은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하며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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