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란 '봉쇄 풀라' 호르무즈 재개방 불가…트럼프 휴전, 긴장 고조

강선원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미국의 봉쇄와 위협을 대화의 걸림돌로 지적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불가능하다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 휴전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이스라엘-헤즈볼라 공방마저 격화돼 중동 정세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다.

오늘(23일)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 연장 발표에 대해 "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봉쇄와 위협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으며, "해상 봉쇄가 중단될 때에만 휴전이 의미가 있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미국에 대한 해상 봉쇄 철회를 휴전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삼으려는 이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지속 의지는 세계 경제, 특히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한 요소로 평가된다.

이런 미묘한 휴전 국면 속에서도 역내 무력 공방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전날인 22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사망했으며, 이에 헤즈볼라는 드론 공격으로 맞대응하며 충돌이 이어졌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레바논을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고, 헤즈볼라를 "이란의 점령하에 있는 공동의 적"이라고 맹비난하며 헤즈볼라가 이란의 대리 세력임을 강조했다. 이는 휴전 국면에도 중동 지역 전체의 확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오늘(23일) 워싱턴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2차 고위급 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양측의 대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를 둘러싼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이로 평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헤즈볼라의 군사적 대치 격화까지 더해져, 불안정한 중동 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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